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도불 60주년, 이응노-박인경 展, <사람·길>' 개최

도불 60주년, 이응노-박인경 展<사람·길> 포스터 ⓒ '이응노의 집'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홍성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에서 오는 5월 26일까지  '도불 60주년, 이응노-박인경 展<사람·길>'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암 이응노 화백이 프랑스로 건너간 지 60주년 된 것을 맞아 열리는 기념전이다.

이응노 화백은 박수근, 김환기 화백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질지 몰라도 국제적 명성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동양 회화를 현대 미술로 승화시킨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이다.

  

도불 60주년, 이응노-박인경 展<사람·길> 전시 내부 ⓒ '이응노의 집' 홈페이지

독특하게 '도불(프랑스로 건너감)'을 기점으로 이응노 화백을 기념한다. 이는 프랑스가 그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곳이었을 뿐 아니라 냉전의 희생자가 돼 조국에 발을 붙이지 못할 때 보금자기였기 때문이다.

이응노 화백은 '동백림사건'으로 알려진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정치적 낙인을 견디지 못한 그는 프랑스로 귀화한다. 우리 정부는 그에게 입국금지는 물론 작품 전시도 금지시켰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이응노가 덜 알려진 이유다.

그러나 역설적로 조국과 멀어질 수록 그의 작품은 빛을 발했다. 현대 미술계에서는 유일무이하게 수묵의 필담을 활용하는 작가이기도 했고 이응노 화백 스스로도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하며 평론가들에게 인정받았다. 한지에 먹물을 들여 콜라쥬를 하기도 하고, 동세를 살린 붓터치를 강조하는가 하면 점묘화를 연상시키는 수묵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군상' ⓒ 홍성군 공식 블로그

특히 이번 전시는 이응노 화백과 평생을 함께한 박인경 화백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끈다. 박인경 화백은 우리나라 최초 미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과 제 1회 졸업생으로 구순을 넘긴 지금까지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응노 화백과 함께 독특한 수묵화를 그려왔기 때문에 두 화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며 발전해 가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미공개 작품 73점이 새로 공개돼 더욱 관심을 모았다.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 홍성군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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