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의 2020년 첫 기획전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감수성에 주목했다. 시티 팝이나 네오-레트로와 같은 문화에 현 세대가 꾸준히 주목하는 이유 역시 대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막연하고도 아련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국내외 참여 작가들이 그려내고 펼쳐낸 도시의 오브제들이 일상 속 예술을 발견할 새로운 단서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 경험을 통해 관람객들은 과거와는 다른 도시를 기반으로 한 정서를 공유하며, 잔잔하고 신선한 감정의 잔향을 느낄 것이다.

통합입장권이기 때문에 미술관 관람이 끝나면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쓰였던 '석파정'을 거니는 것을 추천한다. 천년송이라 불리는 소나무와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지대에 있어 서울 전경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기간: 2020.09.25 - 2021.04.04.
시간: 10:00 - 20:00 (10월 5일, 19일 휴관)

‘팀랩: 라이프(teamLab: LIFE)’ 전시는 약 380평 규모의 넒은 공간에 몰입감을 극대화 해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구현했다. 화려한 디지털 영상 속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팀랩은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2001년부터 세계 무대에서 활동해왔으며 지금까지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 마련된 독립된 8개 어두운 공간에는 벽과 바닥, 천장에 꽃, 나비, 동물, 파도 등 자연을 주제로 한 영상과 이미지가 펼쳐진다. 팀랩의 작품은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관객과 소통한다. 

사전에 제작된 영상을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관객들의 모션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디지털 영상이 변한다. 벽면에 몸이 꽃으로 이뤄진 동물 형상이 지나갈 때 관람객이 손을 대면 소리를 내고 서서히 사라진다. 거대한 꽃들도 사람 손에 반응해 시들고, 또다시 자라난다.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기간: 2020.09.04 - 2020.10.25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토는 오후 9시까지, 월요일 휴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반려견과 반려인을 위한 전시다. 당연히 개도 관람객으로 입장이 가능하고, 전시 구성도 세심하게 개 고객님을 배려한다. 

수의사가 동물 행동과 감정, 습성에 대한 조언을 하며 전시 기획에 참여했고, 건축가 김경재와 조경가 유승종은 개를 위한 건축과 조경을 맡았다. 전시장 역시 개들이 식별할 수 있는 색상인 노랑과 파란색으로 꾸며졌다. 

작품은 인간 중심 사고에 대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일침을 가한다. 미술관 앞 잔디밭에는 개를 위한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마음껏 뛰어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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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 서울미술관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팀랩: 라이프 (teamLab: LIFE)'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