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만 10조 6000억 원
이미 경영권 승계돼 영향 적어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양은정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에 대한 상속 등이 기업가치 재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4927만3200주(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생명 보통주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보통주 542만5733주(2.90%), 삼성SDI 보통주 9701주(0.01%) 등이다. 이들 가치의 총합은 약 18조2421억원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의 경우 이 회장의 별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2014년 고인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그룹승계가 마무리됐고, 이 부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삼성물산(17.48%)을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기에 삼성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투병 중이던 이 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보유지분의 처리과정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의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룹 전체 지배구조나 상속세 등 때문에 개별 계열사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정착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주가나 향후 경영 성과에 영향은 없다고 본다"며 "공식적으로 이 부회장 체제가 좀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 회장은 이미 경영권에서 많이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앞서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 2018년 5월 액면분할 이후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한 상태다.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도록 가격이 낮아진 삼성전자 주식은 매매도 활발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DART)에 공시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1% 이하로 보유한 소액주주 수는 145만 4573명이었다. 이는 액면 분할 이전 24만 1414명에서 5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 23일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7조 2376억 원(1억 4521만여주)으로 올해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삼성전자 우선주(3조 545억 원)까지 합하면 10조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향후 상속 이슈,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재판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내야 할 10조 6000억 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비롯해 현재 진행중인 관련 재판 등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산 센터장은 "소송 중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의 재판이 사실 더 큰 문제"라며 "사법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 부회장 체제의 공식 출범이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상속 등이 정해진 바가 없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인데 이 부회장이 지분을 상속받을 때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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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전문가들 "변동성 미미할 듯"

상속세만 10조 60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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