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개최

사진=일민미술관 제공
사진=일민미술관 제공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일민미술관은 오는 4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Fortune Telling: 운명 상담소'를 선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의 가치 체계와 시스템을 마비시키며 '불확실성의 시대'를 심화시켰다. 뉴노멀이 일상이 되고,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견하며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질적, 정신적 불안 속에 길을 잃은 개개인은 존재에 대한 확인과 타인과의 연결을 필요로 한다. 전시는 샤머니즘과 우주론적 세계관을 재해석하여 '운명'의 의미를 고찰하고 '상담'을 통해 내면 세계를 깨달아 가는 여정을 마련한다.

점술이나 점성술, 역학 같은 신비주의 세계는 인류와 함께해 온 '불안'이라는 감정과 '미래'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며 오늘날까지 현대인의 의식과 관습 속에 남아 있다.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는 과학기술시대에도 삶의 내밀한 영역에 스며들어 있는 신비주의 체계를 예술적 방법론으로 탐구하고 드러낸다.

1전시실 '운명'과 2전시실 '상담소'로 이루어진 본 전시에는 동시대 예술가 15팀이 참여한다. 과학적 세계관에 비추어 볼 때 열등하고 미신이라 여겨지던 샤머니즘이나 명리학, 타로, 점술 등 우주론적 세계관을 '예술적 도구'로 재발견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송지형, SaJu-fortune telling,2019 / 사진=일민미술관 제공
송지형, SaJu-fortune telling,2019 / 사진=일민미술관 제공

1전시실 '운명'은 베토벤이 악상을 떠올린 어느 숲 속을 모티브로, '운명'이 인생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형상화한 공간이 펼쳐진다. '운명'에는 자연과 인간의 삶으로 치환된 우주적 상징이 가득하다.

빛과 어둠, 사계절, 음양오행(불, 물, 나무, 바위, 흙), 10행성과 12사인을 지닌 별자리 등 동서양의 운명론과 신화가 전시실을 가로지른다. 관객은 만신 해화암이 무당의 관점으로 해석한 도슨트(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소우주에 깃든 상징의 의미를 찾아 무한의 공간에 머물 수 있다. 이 공간은 특정일에 살풀이 굿판, 풍수지리,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전자음악 공연 등 소규모 퍼포먼스의 무대로 변신한다.  

2전시실 '상담소'는 사주포차, 오래된 약국, 오행상담센터, 본능미용실, 라 로바의 방, 영혼의 대화 x 오늘의 말씀 등 작가들이 만든 6개의 상담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인생을 상담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운을 시험해 보기도 하고, 타인과 자신의 운을 교환하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운명에 맞서는 경험을 한다.

각각의 상담소에서는 예술적 도구로 재발견된 사주, 타로, 연금술, 뇌 스캔, 고민 상담, 가상 종교로 상담이 이루어진다. 미술관 곳곳에 설치된 '행운 교환소'에서는 관객 간의 거래를 통해 행운을 강화시키는 교환 게임이 진행된다.

포춘텔링센터 스틸컷 / 사진=일민미술관 제공
포춘텔링센터 스틸컷 / 사진=일민미술관 제공

모바일 앱으로 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게임형 모바일 전시 '포춘텔링센터'를 선보인다. 이용자는 신비로운 내레이션의 안내를 따라 참여 작가들의 6개 상담소를 모티프로 한 가상공간을 탐험한다. 자신의 고민을 입력하고 게임 속 선택에 따라 최종 점괘를 받는 인터랙티브 형식으로, 직접 참여하고 해석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육일봉’의 공연 프로그램 '천상계-옥상황제'가 4월 17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광화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일민미술관 옥상에서 펼쳐진다. ‘신들의 잔치에 몰래 들어온 컨셉’으로 인간계의 상념과 번민을 벗어난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2층 로비 '라운지 프로젝트'에서는 굿즈숍 '영험한 가게'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영험한 가게'는 '상담소' 참여 작가들의 추천 도서를 담은 럭키백과 우주론적 요소를 활용한 디자인 굿즈를 선보인다.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전 개막과 함께 일민미술관은 온라인 플랫폼 ilmin ON을 런칭한다. ilmin ON은 전시를 스토리로 즐길 수 있는 다차원, 다채널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전시를 확장시킨 ilmin ON은 Oikos 리서치 커뮤니티, 전시 View, ilmin PLAY 3개의 채널로 구성되며, 전시 기간 동안 관련 콘텐츠가 업데이트된다. 

ilmin ON은 온라인상에서 미술관을 ‘경험할 수 있는 정보’로 관람하는 플랫폼으로 전시를 둘러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여 전시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큐레이터와 작가의 아이디어와 연구를 다차원으로 공유하며 예술 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패턴, 네트워크와 비하인드 신도 적극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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