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음색을 구현하는 파이프 오르간
롯데콘서트홀의 또 다른 매력, 야외 테라스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지난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데이비드 티터링톤의 오르간 리사이틀이 열렸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5,000개의 파이프와 68개의 스탑으로 다양한 소리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롯데콘서트홀 파이프 오르간, 4단 연주대와 68개의 콘솔

 

연주가 있기 전, 지난 4월 27일에는 오르간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 알아보는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작동원리는 모터를 가동시켜 파이프 오르간에 바람을 공급하고, 68개의 스탑을 조합해 음색을 결정해 연주하게 됩니다. 일정한 바람을 공급해야 소리가 나는 파이프 오르간의 특성상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기 위해 페달을 이용해 스웰박스를 열고 닫으며 음량을 조절합니다.

 

이번 연주는 이동식 콘솔에서 잰행됐습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1부에서 연주한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사도바울> 서곡, Op. 36’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었습니다. 연주 곡명에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사도바울> 서곡, Op. 36 (Arr. W.T. Best)’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W.T. Best가 편곡(Arranged)했다는 의미입니다. 오케스트라가 없을 경우 음악을 소개하기 위한 방편이었는데, 영국에는 이 곡처럼 오르간 편곡 작품이 많은 편입니다.

파이프 오르간은 스탑을 조합해 소리를 내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악기라는 평을 하기도 합니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에서도 연주하기에 오케스트라 버전과 파이프 오르간 버전을 비교해서 들으면 오케스트라와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1부 마지막 곡은 우드 ‘영국 해가에 의한 환상곡 (Arr. Harold E.Jackson)’이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트라팔가 해전 100주년 기념해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9곡이 연이어 연주되는 곡입니다. 영국의 클래식 페스티벌인 BBC Proms의 마지막 날 연주될 만큼 애정이 깊은 곡이기도 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과 교감하는 데이비드 티터링톤
공연이 끝나고 관객과 교감하는 데이비드 티터링톤

 

2부의 마지막 곡은 윌란 ‘서주, 파사칼리아와 푸가 e♭ 단조’로 하나의 주제를 여러 성부에 접목시키는 푸가 방식을 취한 곡입니다. 푸가는 성악, 기악, 관현악 등에서도 사용되는 작곡방식입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표현한 곡이었습니다. 

앵콜곡으로는 윌리엄 해리스 ‘프렐류드 Eb 장조’, 우드 ‘영국 해가에 의한 환상곡’을 들려주며 오르간 리사이틀의 막을 내렸습니다.

 

롯데콘서트홀 테라스에서 바라본 석촌호수
롯데콘서트홀 테라스에서 바라본 석촌호수

 

롯데콘서트홀은 빈야드 구조로 뛰어난 음향을 느낄 수 있는 공연장입니다. 또한 야외 테라스에서는 석촌호수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녁에 롯데콘서트홀을 찾으신다면, 야외테라스에서 석초호수의 야경도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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