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골절로 마취제를 맞으며 데뷔
허리 디스크를 이겨내며 넓은 세계관 가져
무대 위에서 받은 레베랑스, 다시 돌려드리고 파

데뷔 2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발레리나 김주원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2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발레리나 김주원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17일 EMK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김주원 데뷔 25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주원은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레베랑스(Révérence)를 무대에 올린다. 

레베랑스(Révérence)는 인사 동작을 뜻하는 발레용어로 “관객과 제 인생의 모든 분들께 레베랑스를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세계관을 관객과 소통”해볼 것이라고 했다.

김주원은 스스로 최고령 발레리나라고 했다. “45살이 됐다. 현역 무용수 중, 45살에 춤을 추는 발레리나는 저밖에 없는 거 같다. 어느새 무대를 내려와야 하는 시기를 생각하며 춤을 추게 된다. 매번 작품들과 이별하는 공연이 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이 무대가 나에게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가족에 대한 애정도 담겨 있다. “5~6살 때 아빠가 노래한 음반을 들으며, 춤을 춘 적이 있다. 이 노래에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공연에 유회웅 안무가가 작품을 만들어서 그 곡에 춤을 춘다”며 유년시절의 아버지 노래와 다시 만나는 순간이 있다고 전했다.

 

김주원의 '레베랑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열린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주원의 '레베랑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열린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제공)

 

화려할 것만 같은 발레리나로서의 데뷔는 순탄치는 않았다. “1998년도 국립발레단 해적의 매도라역으로 데뷔했다. 연습을 많이 해서 발에 스트레스 골절이 생겼다. 금이 간 상태로 마취 주사를 맞고 공연했다”며 데뷔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2012년 국립발레단 퇴단 후 어려움도 있었다. “2017년 허리 디스크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병원에서 한 달 동안 누워서 지냈다. 의사가 일상생활도 힘들 것이라고 했다. 최선을 다해 운동했고, 다시 춤출 수 있었다. 이후 클래식 발레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김주원의 발레로 보고 싶은 ‘해적’, ‘지젤’ 등의 클래식 발레를 준비하고 있다. 

“무대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연습실이다. 관객분들을 연습실로 초대하고 싶었다. 무대이자 연습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김주원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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