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까지 아트노이드178에서 전시

최은숙, 실내2, Oil on canvas, 130.3×162.2cm, 2022
최은숙, 실내2, Oil on canvas, 130.3×162.2cm, 2022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최은숙 작가의 개인전 <단단한 풍경>이 6월 12일까지 아트노이드178에서 개최된다.

권력지향적인 삶과 기억 속 편린들의 관계에 주목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은연중에 사회적 욕망을 대변해주는 미묘한 사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조르주 페렉 소설 「사물들(Les Choses)」 첫 장처럼, 최은숙 작가는 전시공간에 발레리나 인형, 헌팅 트로피, 램프, 화려한 벽지와 액자, 레이스, 꽃과 같은 사물들을 펼쳐 놓는다. 어두운 불빛 아래서 그것들은 우울하고 외로운 이면을 드러낸다.

작가가 그려낸 일상의 사물들은 문화적 취향으로 둔갑한 과시욕의 상징이다. 명성을 누리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양 질주하는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렇듯 비판없이 받아들인 일상이 낯설어지고 불편한 감정을 마주할 때, 사물들은 숨겨진 이야기를 꺼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최은숙 작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건드리는 일상의 풍경을 담은 이미지들을 수집했다. 작가는 무의식중에 시선이 가는 사물에서 자신의 과시욕을 발견할 때, 기시감을 느낀다.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있던 동경의 대상이었던 걸까. 작가가 들려주는 내밀한 곳에 감춰두었던 비밀, 누군가의 욕망과 한 몸이 되어버린 사물들에 숨겨진 이야기가 흥미롭다. 

전시는 5월 18일 어제부터 개최했으며 전시 기간 중 12시부터 18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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