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오정수 교수] 아시아에서 개고기를 먹는 문화권으로는 중국, 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럼 라오스에서도 개고기를 먹고, 이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있을까? 

대부분의 라오스 사람들은 개를 식용으로 하지 않는다. 불교의 개고기 식육 금지 영향과 개를 키우며 함께 사는 문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라오스는 5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내륙 국가인데, 위에서 언급한 개고기 식용 문화권인 중국인, 베트남인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어 교류함으로서 유입되었고, 이에 개고기 수요가 생기고, 그에 따르는 공급의 과정으로 식당이 생기게 되었다.

개고기를 파는 식당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빈번하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식당 간판에ຊີ້ນຫມາ [씬마] 개고기, 즉, ຊີ້ນ[씬] 고기, ຫມາ [마]라고 써 놓고 장사하는 곳은 거의 없고 대부분 숫자 11, 51, 91 로 개고기를 표현한다. 그럼 이 숫자는 어떤 의미일까?

11, 51, 91 식당
11, 51, 91 식당

한국에서는 서울 올림픽 유치로 시작된 개고기 식용 논란으로 개고기, 구육(狗肉) 이란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보신탕(補身湯), 영양탕, 사철탕 등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라오스의 경우도 합법적인 식용 고기가 아닌 이유로 ຊີ້ນຫມາ [씬마] 개고기 라는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복권 구입 시 사용하는 동물과 숫자에서 개를 상징하는 11, 51, 91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라오스 복권 번호와 동물 (출처: 라오스복권청)
라오스 복권 번호와 동물 (출처: 라오스복권청)

개고기는 뜨거운 성질을 가진 음식으로 육개장의 원조인 개장국처럼 국, 탕으로 만들어 더운 여름 삼복(三伏) 더위 이열치열(以熱治熱) 보양 음식으로 먹는 것과 달리 라오스에서는 북부 고산 지역 등 추운 지역과 계절에 추위를 이기는 따뜻한 음식으로 여기며, ປີ້ງ [삥] 숯불 구이가 주 메뉴이다.

ປີ້ງ 51 [삥 하능], 51 구이 식당
ປີ້ງ 51 [삥 하능], 51 구이 식당

대부분 개 식용을 하지 않는 라오스인들은 그들의 문화를 따르고 지키지만, 다른 문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사진=오정수교수
사진=오정수교수

약력

고려대학교 공학사 이학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 석사 
라오스국립대학 과학기술경영학 박사  
前 한국연구재단(과학기술부) 개도국과학기술지원단 자문관 
現 라오스국립대학 경제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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