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하는 스핀오프 무대
오는 12일 부터 부산·고양·서울 투어 예정

사진=국립극장 제공
사진=국립극장 제공

[문화뉴스 최호기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오는 12일부터 9월 4일까지 부산, 고양, 서울에서 창극 '귀토'를 선보인다.

'귀토'는 판소리 '수궁가'를 재창작한 작품으로,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귀토'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spin-off) 무대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토자'는 육지의 고단한 현실을 피해 꿈꾸던 수궁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육지로 돌아와 자신의 터전이 소중함을 깨닫는 '토자'의 모습은 우리가 딛고 선 이곳을 돌아보게 하며,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로 치열한 현대인의 삶에 위로를 전한다.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만큼 소리도 새롭게 구성했다. 공동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을 겸한 한승석은 '수궁가'의 주요 곡조를 살리면서 각색된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짰다.

'수궁가'의 대표 대목 중 하나로, 자라가 토끼를 업고 수궁으로 향하며 부르는 '범피중류'가 대표적인 예다. 원작은 느린 진양조장단의 장중한 소리지만, '귀토'에서는 빠른 자진모리장단으로 변환해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토끼의 설렘을 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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