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주차 인터넷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문화뉴스 임희호 기자] '인터넷 교보문고'를 기준으로 집계된 8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를 소개한다.

하얼빈(양장본 Hardcover) - 김훈

사진=문학동네
사진=문학동네

8월 2주차 베스트셀러 1위는 '하얼빈(양장본 Hardcover)'이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다. 그리고 2022년 여름, 치열하고 절박한 집필 끝에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하얼빈'에서는 단순하게 요약되기 쉬운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김훈의 글쓰기 방식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서사는 자연스럽게 김훈의 대표작 '칼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데, '칼의 노래'가 명장으로서 이룩한 업적에 가려졌던 이순신의 요동하는 내면을 묘사했다면 '하얼빈'은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그의 가장 뜨겁고 혼란스러웠을 시간을 현재에 되살려놓는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을 마주한 미약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김훈의 시선은 '하얼빈'에서 더욱 깊이 있고 오묘한 장면들을 직조해낸다. 소설 안에서 이토 히로부미로 상징되는 제국주의의 물결과 안중근으로 상징되는 청년기의 순수한 열정이 부딪치고, 살인이라는 중죄에 임하는 한 인간의 대의와 윤리가 부딪치며, 안중근이 천주교인으로서 지닌 신앙심과 속세의 인간으로서 지닌 증오심이 부딪친다. 이토록 다양한 층위에서 벌어지는 복합적인 갈등을 날렵하게 다뤄내며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시야의 차원을 높이는 이 작품은 김훈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소개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흔한 남매 11 - 백난도

사진=미래엔아이세움
사진=미래엔아이세움

책 '흔한남매 11'은 크리에이터이자 흔한컴퍼니에 소속되어 있는 유튜버 '흔한남매'의 상황극과 콩트를 유머러스한 만화로 풀어 낸 코믹북이다.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주로 남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 내어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으뜸이와 에이미의 일상 스토리는 진짜 웃음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순수한 웃음과 유쾌한 우애를 선사한다.

헤어질 결심 각본 - 정서경·박찬욱

사진=을유문화사
사진=을유문화사

3위는 '헤어질 결심 각본'이 차지했다. 지난 주 1위에서 2계단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책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오리지널 각본이 실려있는데, 영화 속의 인상적인 장면들과 명대사들을 그대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영화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다.

한편 영화 '헤어질 결심'은 2022년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칸영화제 공식 일간지 '스크린 인터내셔벌(Screen International)'에서 올해 상영작 중 평점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사진=인플루엔셜/웅진지식하우스
사진=인플루엔셜/웅진지식하우스

베스트셀러 4위와 5위에는 각각 '파친코 1'과 '역행자'가 차지했다.

이민진 작가의 대하소설 '파친코 1'은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한 '역행자'는 책의 저자 '자청'이 스무 살까지 무의미한 쳇바퀴 속에 갇혀있다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명 '치트키'를 발견한 후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편 6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는 6위 '계속 가보겠습니다', 7위 '불편한 편의점', 8위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9위 '삶의 격(일상 인문학3)', 10위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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