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4가 전 세계 반도체 장비73%, 파운드리의 87%, 설계 및 생산의 91% 장악
일본과 대만은 이미 미국에 가입 의사를 전달...한국의 의사결정만 남아있어

[문화뉴스 성연수기자] 현대 사회는 반도체 속에서 산다고 표현할 정도로 자동차, 전화기, 세탁기부터 군사 장비, 의료 장비 등 반도체가 안 들어가는 것이 없다. 

반도체 없이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 수가 없다. 미국은 반도체를 핵심 안보 자산으로 보고 있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칩4(Chip4) 동맹은 2022년 3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미국, 일본, 한국, 대만 4개국 간의 반도체 동맹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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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칩'은 반도체를, '4'는 총 동맹국의 수를 의미한다. 칩4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Chip4' 4개국은 전 세계 반도체 장비의 73%, 파운드리의 87%, 설계 및 생산의 91%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기술 및 장비(마이크론,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퀄컴 등), 한국은 메모리반도체(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대만은 파운드리(TSMC)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총 4개국이 모이게 됐다. 

일본과 대만은 이미 미국에 가입 의사를 전달했다. 

이런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묶어 중국의 발전을 견제하는 것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Chip4에 관련해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은 장기적인 이익과 공평하고 개방적인 시장 원칙에서 출발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으로 중한 관계 발전에 유리하고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에 유리한 일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칩4 동맹은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최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

덧붙여 바이든 정부는 한국 정부에 2022년 8월까지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확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함께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큰 수출 시장으로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충분히 협력할 여지가 많다"며 "(칩4 참여는) 순수히 경제적·전략적 차원의 국익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이지 어떤 나라를 배제하거나 폐쇄적인 모임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편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한 하반기 반도체 수출 감소가 일어나 반도체 부족에서 과잉 상태로 변한 바가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4.7%가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 감소'(44.3%)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으며 이어 '부품·원자재가 인상'(37.6%), '공급망 위기'(18.1%)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이달 초 칩4 예비 회의 참가 의사를 전했으나 이는 중국을 배제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으며, 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에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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