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조선시대를 넘어 천 년 전, 문화 속으로
고려의 우아하고 미려한 문화 속 다채로운 ‘맛‘과 ’멋’

[문화뉴스 성연수기자]아름지기가 2022년 기획전시 ''고려味려 : 추상하는 감각'을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 개최한다.

해당전시는 2022년 8월 30일부터 11월 15일 오전 10시~오후 5시,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관람이 가능하다.

아름지기는 매년 의식주를 테마로 한 기획전시를 통해, 유물과 사료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 문화의 정수를 탐구하고 현대생활의 쓰임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들을 소개해왔다.

[사진=아름지기 제공]
[사진=아름지기 제공]

올해의 기획 전시 '고려味려 : 추상하는 감각'에서는 고려의 우아하고 미려한 '식문화'를 조명한다. 고려는 동북아시아의 격변기에도 코리아Korea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릴 만큼, 오백 년 간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나라. 그럼에도 남아 있는 자료들이 현저히 적어 고려의 식문화를 면밀히 들여다보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아름지기는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현대생활에 맞게 재해석한다'는 신념 아래, 고려 식문화를 살피고 더 나아가 금속공예가, 유리공예가, 도예가 등 10명의 작가와 함께 고려의 문화와 유물로부터 영감을 받은 200여 점의 작품들로 고려의 미감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공간별로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선∙형∙색에서는 고려시대에 절정으로 발달한 청자에서부터 석기, 금속기, 유리 등의 다양한 유물에서 발견되는 우아한 문양과 형태, 아름다운 색 등 조형미에 주목한다. 김혜정, 양유완, 이은범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유연한 실루엣, 부드럽고 포근한 형태, 유약과 재료의 새로운 배합으로 탄생한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을 활용하여, 고려의 상차림을 현대적으로 제시하였다.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고려음식, 그리고 술과 어울리는 개성음식에서는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한 벽란도 일대에 즐비했던 객점과 주점, 다점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음식을 선보인다. 고려가요로부터 영감을 받은 쌍화점 공간에서는 개방된 맛을 품고 있는 음식으로 쌍화만두, 설렁탕, 순대를 소개한다.

리고 개성소주, 봉래주와 어울리는 개성음식으로 보김치, 설야멱적, 조랭이 떡국을 소개한다. 고려시대에는 청자뿐만 아니라 금, 은, 유리 등 다양한 재질로 된 주기(酒器)를 활용하였다. 류연희, 양유완, 이인진 작가는 고려시대 술 문화를 형성한 주기 유물들을 다각도로 해석하여 현대적인 작품으로 제작하였다.

자연적이고 지나치지 않은 채식상차림은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계승한 아름지기 한옥공간에서 펼쳐진다. 공간 특성과 어울리도록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지는 개성지역 채식상차림을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맛공방이 선보인다.

고려는 불교가 융성함에 따라 술, 차문화와 함께 채식문화가 발달하였다. 두부, 토란, 금채(상추), 곤포곽(미역과 다시마), 인삼, 두부 등의 고려 식재료를 참고하여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지는 개성지역 채식상차림을 구성하였다. 이헌정 작가는 청자 구절판, 청자 기와 등 다양한 고려유물을 작가 특유의 유연함으로 현대화한 상차림을 완성하였다. 한실에서 강석근 작가는 자연친화적인 나무와 돌, 옻칠을 활용하여, 자연을 모티프로 삼은 고려 찻상을 제안하였고, 강웅기, 류연희 작가는 섬세하고 화려한 금속에 돌과 나무를 결합시켜 고려 주자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였다.

마지막으로 미려하고 이상적인, 현대화한 고려상차림에서는 손님을 맞이할 때, 가정에서 정성스럽게 내어드릴 수 고려상차림을 온지음 맛공방이 제안한다. 참여작가들의 그릇들을 어우러지게 배치하여, 우아하면서도 섬세하고, 이상적이면서도 미려한 상차림을 구성하였다.

[사진=아름지기 제공]
[사진=아름지기 제공]

한편, 전시회 기간 동안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및 후원자 특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세부 프로그램 일정 및 참가 예매는 아름지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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