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우 기자] 최은혜 작가의 <Variation of Moments> 展이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Variation of Moments> 연작을 포함하여, <Memoryscape>, <Scattered Landscape>, <Dialogue> 등 2022년 신작 작품들이 소개된다. 

다채로운 빛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지각과 인식 세계를 탐구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완숙해진 경지를 보여준다.

최은혜 작가는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모호한 경계의 지점에 있는 순간들과 공간들을 수집하여 다층적인 색채와 형태의 레이어로 환원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Variation of Moments展 전시 포스터 / 사진=더 트리니티 갤러리
Variation of Moments展 전시 포스터 / 사진=더 트리니티 갤러리

 

이 과정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또는 미처 보지 못한 것들 간의 유기적 움직임이 시각화되어 나타나고, 보이지는 않으나 실재하는 것들이 함축하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이 드러나게 된다. <Variation of Moments>, <Memoryscape>, <Scattered Landscape> 등의 연작은 이 같은 작업의 결과물이다. 

비행기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분명하지 않은 시간 속의 하늘 빛, 바람의 움직임에 따른 모호한 빛의 무늬들, 찰나의 이동을 통한 시선 속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색채 등 작가가 경험한 순간·공간들은 작가의 기억 또는 내적 시각과 결합, 주관적인 색채와 형태로 여과돼 캔버스 위에 펼쳐진다.

또한 작품 이미지 안에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모자이크 형상은 흩어지면서 결합되기도 하고, 켜켜이 쌓여가며 정확한 경계를 흐트러뜨리는데, 그러한 과정 속에서 공존하는 여러 가지 관계들, 움직임, 순간들이 다층적으로 변주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는 통찰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렇게 환영과 실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현상을 초월한 추상적인 공간을 활성화시킨다.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내재되어 있던 각자의 파편화된 기억을 새롭게 만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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