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차 인터넷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문화뉴스 이예찬 기자] '인터넷 교보문고'를 기준으로 집계된 9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를 소개한다.
1위 : 하얼빈(양장본 Hardcover) - 김훈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은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여름,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이 책에서는 단순하게 요약되기 쉬운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김훈 작가의 글쓰기 방식이 빛을 발한다.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그의 가장 뜨겁고 혼란스러웠을 시간을 현재에 되살려놓는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을 마주한 미약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김훈 작가의 시선은 '하얼빈'에서 더욱 깊이 있고 오묘한 장면들을 직조해낸다. 살인이라는 중죄에 임하는 한 인간의 대의와 윤리가 부딪치며, 안중근이 천주교인으로서 지닌 신앙심과 속세의 인간으로서 지닌 증오심이 부딪친다.
이토록 다양한 층위에서 벌어지는 복합적인 갈등을 날렵하게 다뤄내며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시야의 차원을 높이는 이 작품은 김훈 작가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소개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에 지난 8월 1주차부터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3위 : 역행자(10만부 기념 페이크 에디션)
3위를 차지한 '역행자'는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으로 월 1억 자동 수익을 실현한 무자본 연쇄창업마, 라이프해커 자청의 인생 역주행 공식을 대공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전자와 본성의 명령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평범함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나는 달라'하는 자의식에 사로잡혀서 무한 합리화에 빠져서 살아간다.
'역행자'에는 가난한 인생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와 행복을 얻은 저자가 깨달은 인생 레벨업 치트키가 빼곡히 담겨 있다. 200여 권의 책을 독파하며 얻은 인생의 치트키들을 활용해 창업에 연이어 성공한 것이다.
'라이프해커 자청'이라는 캐릭터와 '무자본 창업'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상징이 되었다. 자청이 찾아낸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을 통해 함께 '인생의 추월차선'으로 향하자.
4위 : 파친코 2
2022년 애플TV가 제작한 동명의 드라마가 공개되며 화제의 중심에 선 '파친코'는 지난 4월 판권 계약이 종료돼 절판됐다가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한국 독자에게 돌아왔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지난 2017년에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민진 작가는 새 출간을 기념해 한국 독자들에게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기에 앞으로도 한국의 이야기를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한국 독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2위·5위 : 불편한 편의점 2&1(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
출간 후 1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의 누적 판매 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이 5위를 차지했다.
이후 그 두 번째 이야기인 '불편한 편의점2'가 2위에 올랐다. 2편은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불편한 편의점2'는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 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