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21일 달오름극장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3세’를 미국의 뇌성마비 고교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이 국립극장에서 내달 17~21일 초연된다.(사진=국립극장)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3세’를 미국의 뇌성마비 고교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이 국립극장에서 내달 17~21일 초연된다.(사진=국립극장)

[문화뉴스 차미경]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3세’를 미국의 뇌성마비 고교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이 국립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로즈랜드 고등학교. '로즈랜드 스탤리언팀'의 탄생지. 이곳에 학생회 서기, 3순위 리처드가 있다. 리처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는 학생회장 에디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길은 절대 평탄하지 않다. 인기남 에디와 인플루언서 클라리사를 제쳐야하고 학생 서명 200개도 받아야 한다. 그에게 있는 건 말주변과 오랜 친구인 벅뿐. 과연 리처드는 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틴에이지 딕>은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가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재창조한 작품으로 2018년 미국에서 초연된 이래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리처드 3세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쓴 비극으로, 기형적인 신체에서 비롯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려는 한 인간의 악행과 파멸의 과정을 다룬다.

극은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의 면모를 지닌 리처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에게 복수하고자 차기 학생회장이 되려는 리처드가 본인의 약점까지 이용해 꾸미는 음모와 갈등, 예상치 못한 혼란과 선택의 순간이 9장에 걸쳐 펼쳐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캐스팅이다. 주인공 역의 ‘리처드 글로스터’와 그의 친구 ‘바바라 벅 버킹엄’ 역은 각각 뇌병변 장애인 배우인 하지성과 조우리가 맡았다.

휠체어를 타고 연기하는 두 배우는 장애로 생겨난 몸의 습성을 연기에 녹여내고 장애인 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리듬과 움직임을 통해 독자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틴에이지 딕>은 자막과 더불어 시각장애 관객을 위해 FM수신기로 폐쇄형 음성 해설을 제공하고, 청각장애 관객을 위해서는 각 배역에 일대일로 수어 통역사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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