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경수, 약자에 대한 상징"
인조 役 유해진 칭찬에 눈물..."선배님 사랑 숨길 수는 없었나 봐요"
류준열, '올빼미' 이어 영화 '외계+인 2부'·드라마 '머니게임' 출연

①에 이어서...

사진=배우 류준열 / NEW 제공
사진=배우 류준열 / NEW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극 중 경수는 보지 말았어야 할 사건을 목격하고 고민에 빠지는 인물이다. 권력 앞에 굴복하고 목숨을 부지하느냐, 용기를 내 진실을 밝히느냐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와 관련해 류준열은 경수가 가진 '약자로서의 상징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경수가 맹인이라는 건 그저 핸디캡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약자에 대한 상징 같은 거라고 봐요. 우리 모두 삶에 있어서 하나의 핸디캡을 갖고 사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누구나 불만이 있고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을 경수를 통해 전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진=배우 류준열 / NEW 제공
사진=배우 류준열 / NEW 제공

이번 영화에서 류준열은 인조 역 유해진과 상대 배우로 만났다. '봉오동 전투' '택시운전사'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개봉을 앞두고 열렸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류준열은 유해진으로부터 "굵은 기둥이 돼가고 있다"라는 극찬을 받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소속사에서 영상을 다 내리기로 했다"고 농담을 던지며 쑥스러워했다. 과연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제가 눈물을 쉽게 보이는 타입이 아니에요. 근데 유해진 선배님에 대한 사랑을 숨길 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울컥했어요. 촬영했던 순간도 생각났고. 선배님이 좋은 얘기를 선뜻 하시는 분이 아니시거든요.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굵은 기둥'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그냥 '기둥이 굵어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지 않나 싶어요. 이제 시작이니 더 굵어져야겠죠."

사진=배우 류준열 / NEW 제공
사진=배우 류준열 / NEW 제공

류준열은 영화 '외계+인 2부'와 드라마 '머니게임' 출연도 앞두고 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고민이 없지는 않았다. 게다가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 촬영장에서도 마냥 어린 배우가 아니다 보니 고민이 한 겹씩 쌓이고 있는 요즘이다.

"촬영 끝나고 나면 '그때 좀 더 챙겨줄 걸 그랬나'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함께 촬영할 때 즐거우면 그게 배려라고 생각해요. 10살, 20살 어린 친구들 보면 제 생각을 하게 돼요. 그들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하고요."

"철이 드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지, 안 든다고 버티는 것도 이상할 것 같아요. 대신 빠르게 철들면 이상해질 것 같아요. 원래 내가 아닌 모습이 될 것 같아서. 완급조절을 좀 해보려고 해요. 또 시대가 변해서 사람들이 어떤 이미지나 편견으로 그대로 믿지 않아요. 저도 사람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고 소통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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