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art82' interview #1

크레이티브 아티스트 'Lee.K'를 소개합니다.

사진제공) 디아트82
사진제공) 디아트82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Lee.K라는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Lee.K의 'Lee'는 와이프의 성씨를, 그리고 'K'는 저의 성씨의 이니셜을 사용했습니다. 저의 직업은 전업 작가이며 드로잉, 페인팅, 타투, 조형, 교육 등의 예술활동에 관한 모든 영역의 크리에이티브 활동을 합니다.

▶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술가가 되기 위한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저는 성인이 된 20대 후반부터 예술가의 꿈을 포기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그러던 중 30대 중반 부터 취미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술가의 꿈을 포기한지 정확히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던 시기였습니다. 취미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또 다시 어렸을 때 처럼 그것에 심취했었습니다. 물론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좋았을 뿐 다시금 예술가의 꿈을 꾼건 아니었습니다. 매일 매일 인스타그램에 그림 피드을 업로드하고 그에 따른 반응과 격려에 힘을 얻어 취미생활을 이어가던 중 4달만에 첫 협업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시간이 거듭될 수록 다양한 경험과 전시를 갖게 되었고 그런 활동들을 통해 활동 범위가 넓어졌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다시 말해 예술가가 되어야 겠다고 '결심'이 든 순간은 없었지만 '확신'이 든 순간은 이었습니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나란 사람이 다시 예술가의 꿈을 가져도 될 수 있겠다는 확신 말이죠.

▶ 작품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초기의 작품은 대부분 건식재료인 흑연과 목탄등을 주 재료로 사용해 왔습니다. 초창기 저의 정체성과도 같은 흑연은 재료의 굵기와 각도의 변화로 연필하나만으로 최대한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도출해내는 것으로 화풍을 만들어 갔습니다. 화풍의 변화를 위해 3년전 페인팅으로 전환하면서 유화나 아크릴 같은 습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흑연드로잉에서 보여졌던 표현방식을 거의 그대로 캔버스로 옮겨오는 것을 목표로 작업했으며 유화페인팅에서도 시각적으로 최대한 저의 정체성이 발휘되길 원했습니다. 유화 페인팅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인 레퍼런스를 디지털이나 흑연드로잉을 통해서 사전 작업 후 실물 캔버스작업으로 옮기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거친 붓터치와 가늘고 굵은 라인의 변화는 실물 작업에서 수정이 불가한 부분이 있기에 사전 디지털 작업을 통해 예상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을 반드시 거칩니다.

▶ 작품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것들은?

보통 각자의 영감에 대한 질문은 굉장히 많습니다. 저 또한 이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영감의 원천은 제가 아카이빙 해놓은 제 작업물에서 얻는 편입니다. 초기에 다양한 화풍으로 시도를 많이 했었고 그러한 자료들이 지금까지도 저에게 많은 영감과 영향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는 작가님도 없기에 저는 제 작업안에서 저에게 맞는 본질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때로 슬럼프를 겪겨나 우울해지거나 또는 나태함에 빠질 때가 찾아오곤 합니다. 보통은 그 시기를 견뎌내거나 이겨내려고 하기보다는 그 환경에 적응을 하려고 합니다. 어떠한 감정의 변화가 오더라도 제가 작업하는 작업실안 또는 작업 책상앞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웹서핑을 하거나 가십 기사를 보더라도 제가 작업하는 공간에서 다시 붓을 잡고 싶어지는 그 순간이 찾아 올 때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들 속에 새로움이나 창의적인 발상이 떠오릅니다.

▶ 작품 당 평균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각각의 경우마다 다르지만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대부분의 경우 작품을 구상하는 기간이 본작업 시간보다 많이 요구됩니다.

▶ 영향을 받은 작가나 아티스트는 누구이며, 어떤 점에 대해 영향을 받았나요?

특별히 영향을 받은 작가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명을 언급하자면 영국작가 Jenny Saville 을 꼽고 싶습니다. 학부 시절 부터 그녀의 화보집은 조금은 충격적이면서도 추구하고 싶은 대상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잊고 지내다가 우연히 최근에 그녀의 sns를 알게 되었고 다시금 동경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계속해서 제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흥미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일을 이어나갈 수 있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지금의 생활을 훗 날까지 이어가고픈 간절한 마음을 간직하는 것, 결국 스스로의 마인트 컨트롤이 되겠습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작가로서 활동하며 보람되고 행복한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보기위해 방문을 하는 일들, 그리고 다양한 기업,업체에서 협업의뢰가 들어 오는 일들 또한 저에게 이 일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이자 행복감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들입니다. 더불어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행복감을 주는 것은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작품을 창조해 내는 나를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 이번 전시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회의 '작가의 글'로 대체합니다.작가의 글 'Blooming Gray(블루밍 그레이)'작가는 언어의 부정이라는 타이틀로 오랜 기간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언어의 정의를 부정한다는 의미로 입을 훼손하는 방식의 표현기법과 거친 붓 터치는 그의 작품을 대표하는 시그니처처럼 작가를 상징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작가는 늘 화풍의 변화와 발전을 고민해 왔다. 매번 새로운 캔버스와 마주할 때면 기존 화풍의 틀 안에서 변화를 추구해 왔었다.그의 남다른 재료 연구에 대한 욕심은 그의 십수 년 전부터 해오던 다양한 시도의 작품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늘 영감의 원천이 스스로의 작품이라고 얘기 할 만큼 본인의 방대한 자료와 연구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 중에서 이번 전시에서 보일 새로운 화풍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은 그가 십수 년 전 작업한 동화 일러스트였다.

 아동 출판 일러스트와 동화 일러스트 작가의 경험으로 얻은 영감으로 탄생된 이번 캐릭터 이미지는 지금의 Lee.K작가로 알려진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그에게는 익숙한 형태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지금의 완성된 화풍에서 한 단계 변모하기 위해 이번 다섯번째 개인전에서 현 화풍과 이전의 캐릭터 작업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내놓았다.

 입을 훼손한 형태의 표현주의 작업을 하던 이전의 화풍에서 꽃을 연상케하는 이미지와 색채의 변화는 그가 여태껏 주제로 삼은 단절과 고통이라는 성격에서 조금 더 순화되고 안정된 모습의 주제로 대중들에게 비치지고 싶은 의도 또한 내재되어 있다.

 입의 물성에서부터 피어난 생동감 있는 생명체의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작가가 숱하게 이야기 하고자 했던 '언어의 부정'이라는 주제 속에서 올곧은 심중의 변화 또한 찾아왔을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가 본인의 작가 인생의 제 2막이라는 표현에 빗대어 Chapter 2라는 전제를 걸고 새로운 화풍의 변화를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이번 개인전을 통해 노출하려 한다.

 이번 전시에서 또 다르게 주목해야 할 점은 작가가 그려낸 대부분의 인물이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 속 서양인을 고집한다는 SNS와 인터뷰로 접해왔다. 작품의 조형미에 부합되는 인물들이 대부분 서양 캐릭터이었기에 그러한 인식이 고착될 법도 하다.

 그러나 작가는 동양 캐릭터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 본인이 뮤즈로 칭하는 지민과 비비는 모두 동양인이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각인된 동양인의 눈매에 둥근 콧날 그리고 얼굴의 부드러운 곡선, 의상 등을 통해 동양의 미를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정의하려고 노력했다.작가의 기존의 화풍을 애정 해주던 이들에게는 다소 생경 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 스스로가 추구하는 변모한 화풍의 솔직한 고백으로 응답해 주길 바란다.

 마치 작가가 3년 전 본인의 정체성처럼 여겼던 흑연 드로잉에서 컬러 페인팅으로 전환하며 겪었던 수많은 피드백을 통해 지금에 이르러 던 것처럼, 이 또한 자연스럽게 작가의 새로운 이면으로 안착될 거라 예견해 본다.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던 그의 캔버스에서 피어오르는 다섯번째 색채를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언어의 의미를 다시금 발견해 본다. - Lee.K

▶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할 때 무엇이 가장 고민되나요?

작가와 갤러리 대표,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서로의 이해관계가 먼저 성립이 되야 되는 부분.

▶ 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한한다면?

간절함.

▶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작업하며 작가 스스로가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 중 희열과 열정을 고스란히 전달드리는 것.

▶ 작가 활동을 지속 하기 위해 필요한것 3가지만 꼽는다면?

간절함, 성실함 그리고 스스로의 확신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꾸준함' 과 '확신' 이라는 단어는 저의 작가 인생에서 가장 상징적인 단어입니다. 전업 작가이기 전의 저는 간절함이라는 감정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던 시기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스스로를 다독이고 커다란 목표보다는 현재 내가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일으켜 세웠습니다. 무형의 목표는 꾸준하게 이 일을 계속 해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자연스레 제가 이루고 싶었던 작은 목표들이 하나둘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가 늘 마음속으로 또는 작가글로 기재한 글귀가 있습니다. '대단하지도 대단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지금의 이 순간을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이러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저의 작가 인생을 걸어 가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콜렉터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여정에 대하여,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많은 전시회와 협업,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시장에서 저의 작품을 보러오기 위해 방문해주시는 분들과의 대화, 그리고 작가를 꿈꾸며 저에게 조언을 구하는 학생분들, 작품을 컬렉팅하기 위해 먼길을 오시는 분들, 존경하는 아티스트와 기업과의 협업 등, 저와 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남으로서 얻는 에너지와 벅참은 제가 이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크나큰 원동력이 됩니다.

 사람들을 만남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던 저였지만 작업을 하면서 만나는 인연들은 저에게 빠짐없이 좋은 에너지와 영감을 선사합니다. 스스로를 운이 좋았던 케이스라고 생각할 만큼 제가 이 씬에서 이루어낸 결과물들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한 삶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명확한 것은 앞으로의 삶의 여정에 있어서 더욱 더 발전되고 행복한 일들이 있을 거라는 스스로의 확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술가로서의 40대, 50대의 저는 얼마나 더 멋진 삶을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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