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를 날씨로 은유한 ‘김은정: 매일매일 ( )’
‘사랑’이라는 주제를 자유롭게 조망한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베일에 싸인 천재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나른한 주말 아침 일찍 문밖을 나서 전시회를 찾는 건 어떨까. 한옥 외관이 멋스러운 학고재를 비롯해 디뮤지엄과 그라운드시소 성수에 지금 관람을 놓치기 아쉬운 전시회가 있다.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야 한다. 

김은정: 매일매일 ( )

‘김은정: 매일매일 ( )’ 전시 포스터[사진=학고재 제공]
‘김은정: 매일매일 ( )’ 전시 포스터[사진=학고재 제공]

‘김은정: 매일매일 ( )’는 날씨와 일상적 경험을 소재에 상상력을 더한 전시다. ‘매일매일 ( )’에 붙인 빈 괄호는 일상에 내재한 우연성을 상징하며, 자꾸만 어긋나는 기상예보처럼 예측할 수 없는 매일의 의미를 비워 둔 공백으로 표현한다. 삶 속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의 정서를 날씨의 요소에 빗대어 본 작품들을 선보인다. 20세기 미국의 대표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구름 위의 하늘 IV’를 오마주한 작품도 있다.

김은정은 미술계가 주목하는 청년세대 작가다. 회화를 중심으로 판화, 도자, 시각디자인 분야를 넘나들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세계를 키워가고 있다. 온난한 색채와 서정적인 이야기 구조를 지닌 화면이 특징이다. 편안하고 다가가기 쉬우면서도 특유의 독창성과 활기 어린 붓질이 돋보인다. 

개인전 ‘김은정: 매일매일 ( )’은 오는 12월 10일까지 학고재 신관에서 열린다.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전시 포스터[사진=디뮤지엄 제공]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전시 포스터[사진=디뮤지엄 제공]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시다. 20세기 순정만화와 북남미·유럽·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80~90년대 출생의 아티스트 23명의 감각이 돋보이는 21세기 감성 사진과 작품으로, 풋풋한 첫사랑에서부터 이별에 이르기까지 일곱 가지 로맨스의 순간들을 공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최고의 이별’ 주간에는 전시 특별 연장과 더불어 문화 이벤트와 혜택으로 많은 관람객에게 사랑의 다채로운 순간들을 선사한다. 대중의 많은 관심으로 전시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이번 주말이 마지막 관람 기회다.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는 휴관 없이 오는 27일까지 디뮤지엄에서 전시된다.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전시 포스터[사진=그라운드시소 성수 제공]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전시 포스터[사진=그라운드시소 성수 제공]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은 세계 투어 전시다. 파리 뤽상부르 뮤지엄과 토리노 왕립박물관에 이어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과 영상·음성 자료 등 270여 점이 공개된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이 처음 세상에 나온 건 역사학자 존 말루프(John Maloof)로부터다. 그가 한 경매장에서 구매한 정체불명의 상자에 비비안 마이어의 필름 15만 장이 들어 있었다. 사진을 SNS에 공개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는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거리에 나가 사진을 찍었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베일에 싸인 그의 사진은 당대의 거장들과 비견될 정도로 훌륭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비비안 마이어는 로버트 프랭크, 다이앤 아버스와 같은 이름에 견줄 만한 천재다”라고 극찬했다. 비비안 마이어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로 제작됐고, 영화감독 토드 헤인즈는 인터뷰에서 비비안 마이어가 영화 ‘캐롤’에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은 오는 27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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