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13년 만 한국어 공연
소프라노 손지수 "미니홈피에 온통 크리스틴...인생작 됐으면"
팝페라가수 송은혜 "이건 운명...10년 이상 하고 싶을 정도"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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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 다에 역에 캐스팅된 손지수와 송은혜가 새로운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 에스앤코 측은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에 참여할 주요 배역 캐스팅을 공개했다. 오페라의 유령 역은 조승우, 최재림, 전동석, 김주택, 크리스틴 역은 손지수, 송은혜, 라울 역은 송원근, 황건하가 출연한다.

여주인공 크리스틴은 음악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령에 의해 코러스단원에서 오페라하우스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인물에 걸맞은 배우들이 캐스팅된다. 2001년 초연에서는 이혜경, 김소현, 2009년 재연은 김소현, 최현주가 참여했다.

그런데 뮤지컬 팬들에게 크리스틴 역 두 배우 손지수, 송은혜의 이름은 조금 낯설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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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6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대상 수상으로 주목받은 손지수는 클래식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소프라노다. 2021년 예술의전당 ‘젊은 예술가 시리즈’의 소프라노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대 성악과 수석 졸업 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베르디 국립음악원 석사과정(Canto Biennio)을 졸업했다. 밀라노 로제툼 극장에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로지나 역으로 데뷔했으며 국내에서도 '마술피리', '리골레토', '사랑의 묘약' 등에 참여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뮤지컬이다. 손지수는 "17세에 넋 놓고 영화를 본 뒤 넘버를 계속 부르고, 미니 홈피에는 온통 크리스틴 사진뿐이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 작품이 아니라면 뮤지컬 출연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크리스틴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며 '오페라의 유령'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 욕망, 질투, 희생 등 누구나 공감할 감정과 황홀한 무대, 음악, 배우들 모두가 조화로운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니 지금도 영광이고 두근댄다. 인생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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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에 성악을 시작한 송은혜는 연세대 성악과 전공 후 팝페라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뮤지컬 '엘리자벳'에 이은 두 번째 뮤지컬 참여다.

4옥타브를 넘나들며 인간의 목소리로 부를 수 없다는 영화 ‘제 5원소’ OST ‘The diva dance’를 비롯해 '넬라 판타지아' 등 커버 영상으로 화제를 얻었다. 특히 2021년 Mnet,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는 '최다 유령'으로 손꼽히는 뮤지컬배우 브래드 리틀과 ‘The Phantom of The Opera’ 듀엣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방송 출연 직후 오디션이 공지됐다.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도전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한 그는 "처음 공연을 보고 충격을 받을 정도로 매료됐다. '크리스틴이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다. 가능하다면 10년 이상 크리스틴으로서 무대 위에 살고 싶을 정도"라며 생생한 소감을 전했다.

사진=Mnet 유튜브 캡처
사진=Mnet 유튜브 캡처

또한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표현되지 못할 만큼 크다. 무대에 올라가는 상상을 하다가 심지어 악몽까지 꿨다(웃음). 첫 공연에서 첫 넘버 ‘Think of Me'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하는 꿈이었다”라며 긴장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매일 레슨과 함께 마음을 내려놓을 준비를 한다는 그는 "기다렸던 작품이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작품을 하루빨리 연습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이다.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이번 한국어 공연은 오는 2023년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7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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