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더 트리니티 갤러리(대표 박소정)가 2023년 2월 11일까지 김홍식 작가의 <Flâneur Meets Lust>展을 개최한다.
김홍식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전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포착한 순간들을 담아 프레임 속에 기록해왔다.
세계적인 미술관을 배경으로 명작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전지적 작가의 시선, 그리고 이를 또 하나의 작품으로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시선까지.
무한히 이어지고 중첩되는 시선들을 스테인리스스틸을 캔버스 삼아 황금빛 프레임을 매개로 시공간을 연결하는 작업, ‘플라뇌르(Flâneur)’연작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선명하게 표현된 디테일은 우리에게 사진인지 회화인지 작업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철판 위에 빛에 민감한 감광제를 고루 발라 말린 후 사진 필름을 그 위에 얹는다. 필름을 얹은 금속판에는 필름의 상이 스테인리스 스틸에 그대로 얹어지게 된다. 이후 부식 작업을 통해 이미지 선과 면을 질감으로 표현한다.
부식이 된 금속 면 위에 잉크가 잘 베이도록 발라주고 닦아내어 찍어내는 판화작업 과정을 거쳐 판 자체를 활용하여 실크스크린, 그 위 다시 페인팅 작업을 덧칠한다. 작가는 이를 금속판 부식회화라고 명명했다.
이번 <Flâneur Meets Lust>는 작가의 대표 연작 ‘플라뇌르(Flâneur)’에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취향과 욕구에 대한 시선이 더욱 강력하게 더해진 20여 점의 ‘플라뇌르(Flâneur)-Meet’ 연작이 소개된다.
새 연작은 능동적인 시선과 감상에서 시작해 소장에 대한 욕망으로 이어지는 현대미술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로 바뀌어 있는 현장을 들춰보는 지점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