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티켓판매액, 사상 첫 4000억원 돌파
'광주', '마리 퀴리' 등 창작뮤지컬 해외 진출 시동
인맥 캐스팅·티켓값 상승 논란도

사진=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공연문화계가 2022년 확연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뮤지컬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12월 28일 기준 올 한해 공연분야 티켓판매액은 총 545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뮤지컬이 4155억원으로 약 76%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3069억원, 뮤지컬 2343억원에 비해서도 각각 77% 씩 증가했다.

뮤지컬은 올해 독립 분야로 공식 인정받음과 동시에 사상 첫 4000억원 규모 돌파라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 

볼 공연이 많은 해였다. 인기 스테디셀러부터 신작까지 대작들이 줄줄이 개막했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억제됐던 문화 소비 심리가 점차적으로 해소된 것 역시 관객 증가를 가능케 한 이유로 풀이된다.

상반기 '아이다', '데스노트', '웃는 남자' 등에 이어 하반기 '엘리자벳', '미세스 다웃파이어', '마틸다' 등이 인기를 얻었다. 현재 공연 중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위니토드', '영웅', '물랑루즈!' 등이 내년 초까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 뮤지컬 '광주' 뉴욕 브로드웨이 쇼케이스 공식 포스터,  '마리 퀴리' 일본 공연 포스터 / 라이브, Amuse Entertainment INC 제공
사진= 뮤지컬 '광주' 뉴욕 브로드웨이 쇼케이스 공식 포스터,  '마리 퀴리' 일본 공연 포스터 / 라이브, Amuse Entertainment INC 제공

국내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시도도 계속 이어졌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의 세계화 가능성을 높였다.

'광주'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뉴욕 쇼케이스를 갖고 현지 관객들을 만났다. '마리 퀴리'와 '마이 버킷 리스트', '인사이드 윌리엄' 역시 영국 웨스트엔스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정식 공연을 확정지었다. 일본 라이선스 수출을 마무리한  '마리 퀴리'는 내년 3월과 4월 각각 도쿄와 오사카에서 초연을 갖는다. 

'사랑의 불시착'도 일본 후지TV와 상연권 협업 계약을 맺고 현지 공연을 계획 중이다. 한국 오리지널 팀과 일본 현지 레플리카 공연 모두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대만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뮤지컬 '엘리자벳'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엘리자벳'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국내외로 시장이 확장되는 명(明)이 있었던 반면, 캐스팅 논란과 티켓가격 상승이라는 암(暗)도 있었다.

지난 8월 '엘리자벳'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과 관련한 이른바 '옥장판' 사태가 벌어졌다. 배우 김호영이 SNS를 통해 옥주현이 캐스팅에 관여한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린 것. 이후 1세대 뮤지컬 배우들도 입장문을 냈고, 옥주현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다행히 옥주현이 고소를 취하하고 양측이 화해하면서 마무리됐다. 캐스팅과 관련한 공정성 측면을 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 순간이었다.

티켓값 상승으로도 한 차례 잡음이 있었다. 

그동안 국내 작품의 VIP석 상한선은 15만원이라는 암묵적 기준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16만원, '물랑루즈!'가 18만원 등으로 가격을 올렸다. 제작사측에서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팬들이 달가워할 리 없었다. 

내년 1월 12일 개막하는 '베토벤'도 최고가를 17만원으로 설정했다. 향후 선보여지는 작품들 역시 조금씩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내 뮤지컬 시장을 책임지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이 떠날 우려도 있다. 공연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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