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이화여대 음악대학
사진제공 : 이화여대 음악대학

[문화뉴스 홍정기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가 지난 5월 18일 2023 음악대학 춘계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이화여대 음악대학장인 박신화 교수의 지휘하에 합창에 이화챔버콰이어와 음대합창단, 오케스트라에 앙상블이화가 참여한 가운데 음악대학 내 김영의홀에서 진행됐다. 

소프라노 독창에는 신지화 이화여대 교수, 알토에는 추희명 안양대 교수, 테너는 미국 텍사스대 교수인 스토클로사(Eric Stoklossa), 베이스는 연세대 강사인 안대현이 맡았는데, 테너 스토클로사(Eric Stoklossa)는 바흐의 마태수난곡만 100회이상 연주했을 정도의 바로크 음악 전문가이며, 세계각국에서 오페라를 비롯한 여러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서는 국내 대학 합창단으로는 최초로 여성합창만으로 헨델의 메시아를 부르는 특별한 공연이 진행됐다. 헨델 최고의 걸작 오라토리오이자 구속의 역사를 서술한 인류 최대의 음악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메시아’는 일반적으로 혼성합창으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의 토미오카 마사오가 편곡한 여성합창 곡을 활용해 합창 부분을 오로지 여성의 목소리만으로 채우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파트 구성으로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청중들은 곡 시작 부분에서는 남성의 웅장함이 사라진 합창에 어색해 하다가, 보다 섬세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여성들만의 합창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곡이 끝나갈 무렵에는 여성합창만이 줄 수 있는 메시아의 특별함에 집중했다. 

이번 음악회의 지휘를 맡은 박신화 교수는 “음악이란 음표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듣는 청중들과의 교감을 위해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들을 적용해 전통적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그들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틀에 메여 정해진 음표를 따라가는 음악보다는 좀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악을 즐기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도전적인 방식들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이화여대에서 이번 학기를 끝으로 퇴임하는 박신화 학장의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한 청중들을 위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음학대학 내에 위치한 '리사이틀 홀'과 '시청각실'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국에서 모인 40여명의 제자들이 앙콜곡인 '할렐루야'를 무대에 올라와 같이 불러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노래로 전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합창을 한 단원들이 모두 모여 '스승의 은혜'를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 함께했던 장명수 이사장과 김은미 총장도 성공적인 공연에 대한 축하와 아쉬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안산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한바 있는 박신화 교수는 오는 6월 3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에서 1만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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