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PD의 콘텐츠오디세이] 규제는 답이 될 수 없다.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김도연] 최근 유명 BJ들의 미숙한 행동들이 구설수에 자주 오르고 있다.
국가적 재난을 장난스럽게 다루거나 특정 집단의 시청자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거나 하는 사례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 요즘이다. 그러면 '아재'들은 규제 카드를 꺼낸다. 매우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문제를 일으킨 BJ들은 왜 그런 문제를 일으켰을까?
철 지난 이야기지만 몇 해 전 유명 걸그룹 멤버들이 지상파 예능에 나와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몰라보는 모습을 보여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일이 있었다.
다들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이 안중근 의사를 몰라볼 수 있어!"라면서 그들을 손가락질 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모른다'라는 하나의 상태는 어떤 행위의 결과일 뿐 그 자체로 가치평가의 대상은 아니다.
'난 몰라야지!' 해서 모르는 게 아니라는 거다. "모를 게 따로 있지!"라는 반박에 대해서도 "그 지식이 중요하다는 것 자체도 배워야 아는 것이다"라고 재반박할 수 있는 노릇이었다. 진짜 욕먹을 이들은 문제의 연예인들이 아니라 이들에게 안중근 의사에 대한 지식이 중요하다는 걸 가르치지 못한 어른들이었다.
(물론 그러한 중대한 실수를 편집 없이 내보낸 방송국 잘못이 결정적이었다고 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