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과 이정은...'기생충'에서 맞춤형, 팔색조 연기 펼치며 이끌어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맞춤형, 팔색조 연기를 펼치며 영화의 전개를 이끌어나간 조여정과 이정은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영화 '기생충'은 송강호뿐만 아니라 그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빛나는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이정은과 조여정의 맞춤형 연기는 웃음과 페이소스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차지한다.
조여정은 이번 영화에서 박사장(이선균)의 아내 연교를 연기했고, 관객 사이에서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우아하고 단아한 외모를 바탕으로,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비롯해 주로 여러 작품에서 부잣집 안주인이나 딸을 연기해왔다.
이번에도 부잣집 사모 역할이라는 점은 같지만, 기존 배역과는 결이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영화 속에서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단순한 성격을 가졌고 너무 순진한 나머지 남의 말에 잘 속는다. 고액 과외 교사를 채용하는 등 자녀 교육과 집안 내 모든 일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잘 모르는 모습이 해학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최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조여정은 "지금까지 맡은 다른 캐릭터보다 심플한 여자이다 보니 생각을 비우고 기택네 가족에 집중했고, 거기에 따라 리액션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 말투가 남아있을지는 몰라도 실제 성격은 연교와 전혀 다르다"면서 "저는 불필요할 정도로 생각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