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길거리에서 속옷차림으로 자동차에 접근하는 여성들, 왜?

2016-09-07     문화뉴스 이누리
[문화뉴스] 러시아에서 놀라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여성들이 받고 있는 특별한 수업에 대해 소개했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카잔의 한 도로에는 러시아 여성 일곱 명이 속옷 차림으로 서있다. 이들은 정차하는 차를 붙잡아 세우곤 돈이 필요하다며 말을 건넨다. 
 
놀랍게도 이 여성들은 성매매를 하는 '직업여성'들이 아니다. 이들은 단지 학원에서 내준 과제를 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이 다니는 학원은 쉽게 말해 '남자를 유혹하는 법'을 배우는 학원이다. 학원 측은 여성들에게 속옷 차림으로 구걸을 시킨 것에 대해 '결혼에 성공하는 데 필요한 태도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성은 과제를 위해 운전자에게 다가가 "티셔츠 하나를 사려고 하는데, 좀 조와줄 수 있나요? 제발요"라고 간절하게 말한다. 그러나 운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당시 현장에 있던 운전자들은 "정신나간 사람인 줄 알았다"며 냉담하게 반응했다. 
 
이 학원에 다니는 여성들은 학원에서 사흘간 이뤄지는 수업을 듣기 위해 한 사람 당 우리돈 42만5000원을 내고 제발로 학원에 모였다.  
 
이 여성들이 이렇게 애타게 '남자를 유혹하는 법'을 배우려고 하는 것은 러시아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 때문이다. 러시아는 여자 1명당 남자 수가 0.86명에 불과해 세계에서 여초현상이 가장 심한 국가 중 하나이다.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의 러시아 모스크바 특파원은 "러시아에선 남자가 부족해 여자들이 남녀관계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결혼에서도 러시아 여성은 남성보다 을(乙)의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콘텐츠에디터 이누리 pres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