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를린 화단의 다채로운 개성과 철학을 삼청동에서 들여다보다
그룹전 '척추를 더듬는 떨림'이 지난 11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삼청에서 개막했다.
2019-07-12 박현철 기자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지난 11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삼청에서 개막한 그룹전 '척추를 더듬는 떨림'을 통해서 현대미술 중심지로 부상한 독일 베를린 화단의 젊은 작가들이 단체로 국내에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베네수엘라 출신 솔 칼레로, 영국 태생의 카시아 푸다코브스키, 코소보에서 태어난 페트릿 할릴라이, 네덜란드 출신 조라 만 등의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모두가 태어난 곳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베를린에 머무르며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칼레로는 '남쪽의 학교'를 선보였다. 남미 시각문화를 활용해 런던 소재 스튜디오 볼테르의 빅토리아 건축양식을 재해석했다. 사회가 특정 문화를 차용해 권력의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을 탐구한 작업이다.
코소보 출신의 할릴라이는 전쟁 비극을 겪은 고향 코소보의 한 학교 책상 낙서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책상낙서를 대형 설치물 '철자법 책' 연작으로 탈바꿈시켰다. 한없이 사소하게 여겨지고, 잊히기 쉬운 낙서를 보존함으로써, 어떻게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공동의 역사를 작가가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