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록키' 공연 하루 앞두고 취소…뮤지컬 제작 무엇이 문제인가

2016-10-28     문화뉴스 서정준
   
 

[문화뉴스] 아시아 초연을 앞둔 뮤지컬 '록키'가 공연을 하루 남기고 전격적으로 공연 취소를 알렸다.

엠뮤지컬아트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매출 부진으로 인해 '록키'가 공연 취소됐음을 알렸다.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도 전혀 별다른 홍보가 없던 상황으로 의아함을 불러일으킨 뮤지컬 '록키'는 이로서 공식적인 취소 선언을 통해 제작이 무산됐음을 알렸다.

'록키' 뿐만 아니라 '잭더리퍼'의 울산 공연 역시 마찬가지로 취소가 된 상황이다.

울산 현대예술관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대예술관은 제작사로부터 일방적인 공연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취소 사유는 재정적인 문제(서울 공연의 출연진 및 스탭진에 대한 비용 미지급에 따른 지방공연 진행 거부)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이에 현대예술관은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고자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하였으나 여러 가지 제약요건으로 인해 공연 취소가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상황을 밝혔다.

몇 년 전 이른바 '두도시 이야기' 사태를 겪었던 관객들은 공연 하루를 남기고 전격 취소된 '록키'로 인해 또 다시 뮤지컬에 대한 신뢰를 크게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비용 미지급에 따른 공연 취소 사태는 얼마 전 '로맨틱머슬'에서도 벌어져 공연 기간 도중 공연이 종료되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역시 제작사가 폐업 후 새 회사를 차리며 스태프들에게 기존 공연 비용을 미지급한 사건이 알려지기도 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인 반면 VIP석 증가로 인한 관객 실 부담률 증가, 스태프나 조연에 비해 너무 높아진 스타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 논란 등이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정작 제작사 측에서는 비용 미지급 문제가 계속해서 생겨나는 현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의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엠뮤지컬아트 측이 올린 뮤지컬 '록키'의 공연 취소 안내문이다.

안녕하세요. 엠뮤지컬아트입니다.
2016년 10월 29일에 프리뷰 공연으로 개막할 예정되었던 뮤지컬 '록키' 공연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리며, 그 동안 뮤지컬 '록키'를 기다려주신 많은 관객 여러분들께 공연 취소라는 죄송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저희 제작진 일동은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초연이라는 타이틀 아래 원작을 뛰어 넘는 무대를 선보이고자 투철한 사명감과 강한 책임감으로 공연을 준비해왔으며, 모든 스텝과 배우들도 가슴 따뜻하고 희망 가득 찬 이야기로 관객 분들께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나된 마음으로 관객 분들과 만나는 날을 고대해 왔습니다.

공연 준비 초기 단계에서부터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관객 분들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 하였지만, 준비 과정에서의 난항이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10월 29일 첫 공연을 앞두고 공연 취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관객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으나, 많은 손실과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록키'를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께 불편과 혼란을 드리고, 관객 여러분들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리며, 예매하신 모든 분들께 순차적으로 안내전화 드릴 예정이며 예매수수료와 배송료를 포함한 티켓구매금액 전액을 조속히 환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엠뮤지컬아트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향후 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불편하게 된 많은 분들과 끝까지 공연에 힘써준 스텝과 배우 분들께 깊은 사죄와 감사를 드립니다.

뮤지컬 '록키'를 기다려 주신 관객 및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