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동심과 순수함만으로 웃음짓게 만드는 영화 '천국의 아이들'
세상 모두가 이들과 같다면…
2017-02-09 문화뉴스 이민혜
[문화포토] 아무리 좋은 신발이 있어도 비싼 브랜드가 아니어서, 남들이 다 신는 신상이 아니어서, 유명한 디자이너가 만든 한정판이 아니어서 요즘 많은 아이가 부모님에게 떼를 쓰고 사달라고 한다.
화려한 액션과 현실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늘 꿈꾸는 판타지를 담은 블록버스터들 사이, 단지 순수함만으로 동심을 자극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영화가 있다. 지난 1997년에 개봉했던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이 9일 재개봉한다. '천국의 아이들'의 주인공인 두 남매 알리와 자라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부모님을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주며 다시금 소홀히 했던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속 알리와 자라네 가족은 집세를 못 내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이웃집과 수프를 나눠 먹는가 하면 도심 속 부잡집에서 일거리를 구하기 위해 낡은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들의 생활 환경은 너무나도 열악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족과 이웃이 있는 한 그들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부자이다. 배불리 먹고 가지고 싶은 것들을 아무리 가져도 만족스럽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것은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 아닐까? '천국의 아이들'은 바쁘고 각박한 사회에서 가족과 주변 이웃에게 소홀한 우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전하고 싶게 한다.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