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의 얼이 숨쉬는 곳"…'용인 심곡서원' 사적 제530호 지정

2015-01-30     문화뉴스 방보현

▲ 용인 심곡서원 전경 ⓒ문화재청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문화재청이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용인 심곡서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530호로 지정한다.

'용인 심곡서원’은 조선 중종 때 사림파의 영수였던 '정암 조광조'를 주향으로 하는 서원이다. 용인은 조광조가 부친의 시묘 살이를 한 곳이자, 조광조의 묘소가 있는 지역이다. 1605년 그의 묘소 인근에 사우가 조성되었다. 이 사우가 조선 효종 원년에 '심곡'이라는 이름과 현판, 토지, 노비 등을 받으면서 사우를 현 위치로 옮기고, 강당 등을 중창한 것이 현재의 심곡서원이다.

심곡서원은 강당이 전면에 위치하고, 사우가 뒤쪽에 배치된 전학후묘 형식을 갖춘 조선 시대 서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특히 심곡서원은 1871년 흥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시 조광조를 모신 서원 중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어 가치가 있다.

사우와 강당은 각각 1636년과 1657년 작성된 상량문이 최근 발견되었으며, 우암 송시열이 지은 심곡서원 강당기를 비롯하여 심곡서원 학규, 숙종 대왕 어제 등을 전하고 있어 심곡서원의 역사와 내력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경내에는 조광조가 직접 심은 것으로 알려진 수령 500여 년의 느티나무가 남아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서원 인근에 있는 경기도 기념물 제 169호인 '조광조 묘 및 신도비'를 통해 심곡서원의 가치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경기도 용인시 등과 협력하여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용인 심곡서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할 계획이다.

문화뉴스 방보현 기자 bang@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