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여행책에 없는 제주' 제 1부 유채꽃 필 무렵

EBS 코로나19 여파로 5부작 앙코르 방송 편성 23일부터 27일까지 '여행책에 없는 제주' 방송 제 1부 유채꽃 필 무렵, 제주도의 봄

2020-03-23     강진규 기자

[문화뉴스 MHN 강진규 기자] EBS1 한국기행이 23일부터 5일간 여행책에 나오지 않는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여행책에 없는 제주'를 방송한다.

살랑이는 바람이 사람들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계절 봄. '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제주다. 그런데 제주는 다 거기서 거기다? 시선을 바꿔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 진짜를 발견하는 법. 육지 사람들은 모르는, 여행책에 나와 있지 않은 익숙한 제주의 풍경 속 낯선 공간과 이야기를 찾아간다.

서귀포 박수기정 / 사진 출처 한국기행

바닷가에 우뚝 선 박수기정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서귀포시 대평리. 이 아찔한 절벽 위로 부는 바람이 따뜻해지면 소라가 살이 찌고 귤나무에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봄.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풍광과 모습이 남아 있는 대평리의 어느 봄날을 만나본다.

유채꽃 / 사진 출처 제주관광공사

“유채꽃에 봉오리가 앉으면 봄이 다 왔지.”

육지에서 봄나물로 달래, 냉이를 뜯는다면, 제주에서는 꽃 피기 전의 어린 유채를 뜯어 봄을 음미한다. 생으로 먹거나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유채는 제주에서도 초봄에 아주 잠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봄나물. 

대평리에서 나고 자란 60년 단짝 김영희 · 양영희씨는 봄 소라 물질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유채 밥상으로 달랜다. 유채의 연둣빛 잎을 다듬어 겉절이 김치를 담그고 뜨끈한 된장국과 부침개까지 밥상에 올리면 상쾌하고 향긋한 맛과 향이 오감을 깨운다. 고된 하루의 위로와 함께 추억이 떠오르는 봄의 맛, 육지 사람들은 모르는 제주의 봄을 맛본다.

사진 출처 한국기행

“봄이 시작됐으니까 겡이 잡으러 가야죠.”

감귤밭 전정을 서둘러 마친 유상길, 함은혜씨 부부가 봄을 찾아 바다로 나선다. 봄이면 살찌기 시작하는 겡이(방게)를 잡기 위해서다. 바닷가의 돌 밑에 숨어 사는 겡이는 예부터 제주 사람들이 반찬과 몸보신으로 즐기던 음식 재료다.

남편이 돌을 굴리면, 빠르게 도망치는 겡이를 잡아내는 아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부부의 소박한 봄맛이. 빨갛게 튀겨진 겡이 튀김 한 젓가락에 부부의 봄날은 행복하다.

서귀포 박수기정 / 사진 출처 제주관광공사

한편 한국기행은 코로나19 여파로 3주간 5부작 앙코르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여행책에 없는 제주'편은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오후 9시 30분에 EBS1에서 방송되며 1부 '유채꽃 필 무렵', 2부 '비밀의 계곡, 효돈천', 3부 '그 섬에 청보리 일렁이면', 4부 '바람코지에 봄님 오셨네', 5부 봄이 오면 나는 좋아'로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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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책에 없는 제주' 5부작 앙코르 방송

1부 '유채꽃 필 무렵' 3월 23일 오후 9시 30분 EBS1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