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드뮤지엄, 김홍식 개인전 ’FAITH' 10월 10일 개막

김홍식 개인전 ’FAITH' 오는 10월 10일 개막

2020-09-30     한진리 기자
출처=서드뮤지엄

[문화뉴스 MHN 한진리 기자]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8일까지, 홍대 앞에 위치한 서드뮤지엄에서 작가 김홍식의 개인전 'FAITH'가 개최된다. 

개인의 욕망을 내보이지 못하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모순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작가의 고민을 담아낸 'FAITH‘에서는 김홍식 작가의 최근 작업 약 15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홍식은 그래피티를 통해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옻칠, 자개 등의 전통적 소재와 현대 자본주의 시대의 이슈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시간 그래피티의 발자취를 따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켜 온 김홍식은 다층적으로 얽힌 현대사회의 문제와 모순이 공존하는 오늘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속해 있는 하이픈 아트(hyphen art)와 젊은 감각으로 홍대에 문화예술 활력을 더하고 있는 서드뮤지엄의 협업으로 기획되었다. 하이픈 아트와 서드뮤지엄의 두 번째 협업 전시 ’FAITH‘에 많은 귀추가 주목된다.

주 활동 무대는 바뀌었지만 줄곧 그래피티의 역사와 발자취를 따라 작가 세계를 발전시켜 온 김홍식 작업의 근간에는 사회의 모순과 금기를 깨뜨리고자 하는 작가 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2013년의 ‘가격 시리즈’부터 현재의 ‘총 시리즈’까지, 김홍식은 쉽게 자신의 물질적 욕망을 드러내지 못하는 한국인들의 습성을 발견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수준과 행복을 보장하는 돈은 현대인들의 삶의 동력이자 자극제로서 존재하지만 한편으로 물질적 안락함에 대한 선망이 터부시되는 모순이 지속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작가는 그 원인이 조선시대 유교사회에서 비롯된 도덕지향주의에 있다고 보며, 이러한 사고방식에 지배받는 현대인들의 솔직한 본심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김홍식은 조선시대, 특히 조선시대의 문자도를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킨다.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라는 유교사회의 필수 덕목과 다양한 길상이 조화를 이룬 문자도는 조선 후기 신분제도의 동요와 민중의 희망을 반영하는 예술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김홍식이 본 문자도는 유교사회로 편입되고자 하는 평민들의 욕망 표현 수단이다. 

유교사회의 질서를 공고히 하고 개인의 세속적 소망을 효제충신예의염치로 포장한 문자도는 결국 ‘한국스러운’ 시도의 결과물인 것이다. 때문에 김홍식은 효제충신예의염치를 오늘날 물질적 욕망의 상징인 총으로 치환한 ‘총 시리즈를 전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5점의 총 시리즈를 관람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김홍식의 작업은 서양의 팝아트적 요소와 옻칠, 자개, 민화 등 동양의 기법 및 소재가 어우러진 독특한 형태를 띤다. 작업의 전반적인 주제는 보수적 규범과 규칙을 타파하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는데, 메시지 전달의 방식 중 하나로 시각적 화려함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화려함은 그 자체로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상징하지만, 동시에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바치는 성물로서 자리매김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작가의 양가적 감정을 보여주는 일종의 장치로 작용한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과 시각적 명쾌함은 자칫 관람객들의 시선을 작품 표면에만 머무르게 할 수도 있지만, 이 화려함을 걷어내고 나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개인전 ‘FAITH’에서 화려함의 이면에 담긴 한국사회의 모습을 확인하고, 작품을 통해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전시는 매주 화-일(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오전 10시-19시, 홍대 인근에 위치한 서드뮤지엄에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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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뮤지엄, 김홍식 개인전 ’FAITH' 10월 10일 개막

김홍식 개인전 ’FAITH'  오는 10월 10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