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풍요의 땅에서 만나다! - 무안의 맛
갯벌과 황토의 경이로운 만남, 전라남도 무안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TV 방송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낙지, 양파, 황토고구마, 식용해파리까지- 숨 쉬는 땅속에서 찾은 명품 먹거리들. 완연한 가을 하늘 아래, 검고 붉은 땅 위! 서로 의지하며 힘든 시절을 이겨낸 사람들이 결실의 계절을 맞았다. 세월을 품은 땅에서 배운 지혜와 손맛으로 풍요로운 밥상을 차린다!
검은 갯벌과 붉은 황토가 끝없이 펼쳐진 전남 무안.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갯벌과 유난히 붉고 비옥한 황토의 만남은 무안 특유의 깊은 풍미를 만든다. 드넓은 황토에서 자란 양파를 그릇으로 삼아 거기에 갓 잡은 세발낙지와 각종 해산물을 넣은 찜, 버릴 게 없는 고구마의 끝순으로 만든 끝순지, 소고기와 낙지를 버무린 쫀득쫀득한 육회낙지무침까지.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무안의 맛을 만난다.
시금치의 ‘시’자를 좋아하는 올케와 두 시누이가 만든 아름다운 인생 한 상!
해제면 창매리. 선선해진 날씨 따라 세발낙지잡이가 한창이다. 무안으로 시집온 김미경 씨는 아직도 갯벌 속에 살아 움직이는 생물들이 신기하다. 처음 이곳에 와 모든 게 낯설던 그녀를 마음으로 안아준 건 바로 두 시누이! 따뜻하고 포근한 보살핌은 받은 김미경 씨 역시 그 마음에 보답하고자 시누이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오늘도 세 사람은 함께 대롱(동죽)을 잡으며 끊임없는 웃음꽃을 피운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재료를 척척 챙겨와 음식을 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가 됐다고! 서로 나누고 위하는 세 사람이 정성스레 담은 배려의 맛을 만난다.
큰 시누이가 만든 양파찜이 먹고 싶은 날, 세 사람은 일사천리로 재료를 준비해 모인다. 양파를 그릇으로 삼아 낙지와 각종 해산물 볶아 넣고 양파 뚜껑을 닫아 찌면 완성. 찜 요리 후에 이번엔 국물 요리! 갓 잡아 온 대롱(동죽)을 낙지와 함께 넣고 탕을 끓이는데, 양념을 강하게 하지 않아도 대롱의 짠맛이 우러난 덕에 시원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기수식용해파리 물회부터 미경 씨의 특기, 연꽃 모양으로 담근 양파김치까지. 사이 좋은 시누이올케가 만든 밥상 위에 그녀들의 아름다운 인생이 차려진다!
복덩이 고구마와 사랑에 빠진 가족! 단맛 가득한 한 상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TV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