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권혜림 인턴기자] [문화 人] 조르제 오즈볼트, "달리는 이제 시들…피카소는 계속 좋아" ②에서 이어집니다.
지금 하우저앤워스의 전속작가이신데 하우저앤워스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요?
ㄴ 갤러리를 운영하는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오프닝 때 전시를 부탁하더라구요. 그 때 뉴욕, 밀라노, 독일, 프랑스, 샌프란시스코, 일본 등에서 전시를 했는데요 하우저앤워스에서 제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었나봐요. 그래서 제 작품들을 먼저 수집하고 나선 저에게 전속작가 제안을 한 거죠. 1-2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보통 그런 식으로 몇몇 갤러리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는데요 너무 많아서 몇 개는 포기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네 군데만 함께 일하고 있어요. 서울의 바톤갤러리(BATON GALLERY), 하우저앤워스(HAUSER AND WIRTH), 홀번뮤지엄(HOULBOURNE MUSEUM), 타로나수갤러리(TARO NASU GALLERY), 이렇게 네 개요.
꽤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 것 같은데 휴식기간을 가진 게 언제인가요?
ㄴ 항상 뭔가가 있었어요. 지금 5월에 예정된 그룹 전시만 세 개가 있거든요. 하나는 벨기에에서 하구요, 하나는 베를린, 하나는 스톡홀름에서 하거든요. 저는 기본적으로 런던에 있을 때도 매일 일해요. 주말 포함해서요.
거시적인 얘기를 해볼게요. 요즘 예술계 경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ㄴ 글쎄요, 예술 작품들이 너무 많고 다양해서요. 뭐라고 딱히 의견을 내기가 어려운데…제가 아는현대 미술의 경향도 오직 주변 사람들을 통하는 거기 때문에 객관적이기보단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모든 작품을 보질 않으니까요. 하지만 제 친구들이나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을 보고 의견을 말해보자면 공통적으로 봐야할 게 너무 많아요. 저도 그런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이긴 한데(웃음)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럼 좀 다르게 질문해볼게요. 아티스트들이 시장의 흐름에 맞춰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런 현상이 작가들의 창의성을 감소시킨다고 보시나요?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 중에도 당시에는 메인 스트림을 따르지 않아서 가난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ㄴ 네. 하지만 옛날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던 작가들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상업적인 작업들을 했었죠. 렘브란트에게 20명 어시스턴트가 있었다는 걸 저도 나중에 알았는데요 현재 현대 미술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봐요. 작품을 팔 때 작가가 경영을 하는 거죠. 좀 다른 얘기긴 한데 미술도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있죠. 그래서 제가 아는 몇몇은 이와 같은 어려움 때문에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이고요. 물론 지금의 시스템에서도 즐기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분명한 건 원치 않아도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ㄴ 내년에 전시회가 몇 개 있어요. 날짜는 아직 모르겠는데 그룹 전시회가 있어요. 스위스에 큰 전시가 하나 있구요 아마도 뉴욕에서도 있을 거고... 아직은 모르겠네요.
비엔날레에도 참석할 예정이신가요?
ㄴ 이번에는 아니구요, 다음 번에 참여할 것 같아요. 올해는 너무 바빠서요. 전시도 있지만 작품도 그려야하구요.
마지막으로 아까 말씀하신 단기간 계획 말구요 혹시 인생계획 같은 장기계획이 있으신가요?
ㄴ 일단은 제 쉰 목소리가 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웃음) 아니요, 인생계획은 딱히 없어요. 저는 지금 제 삶에 만족하고 있거든요. 일도 충분히 하고 있고 전시활동도 충분히 하는 중이고… 아마도 휴식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긴 해요. 그게 유일한 계획이네요.
말씀을 들어보니 충분히 행복하신 것 같아요.
ㄴ 맞아요. 요즘 일을 많이 해서 좀 피곤하지만 여전히 행복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ㄴ 저도 고맙습니다.(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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