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남들의 부로맨스 파주 장단매운탕집

가을 지금 자연산 참게의 계절

2022-10-01     남궁은
40년 전통 매운탕집

뭐 하셔요? 밤새우고 지금 자려고... 점심은요? 피곤해서 그냥... 학교 후문에서 만나요 모시러 갈게요 번개의 정석은 대답할 시간을 주지 않는것이다.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곳은 내가 애정하는 아지트 파주시 파평면 임진강 지류에서 3대째 이어 오고 있는 40년 전통 매운탕집이다.

쏘가리 참게 빠가사리 매운탕(사진, 남궁은)

식전 주로 운전자 열외 맑은 술 한 잔씩 나눠 마시고 수제 두부 안주 한 점 하고 기다리면 끓일수록 맑아진다는 전설의 참게 매운탕을 만날 수 있다. 자연산 쏘가리 동자개 특히 생물 참게는 지금이 제철 뼈째 씹어도 그냥 보들보들 보드랍다.

자연산 민물 참게

냉동 참게랑 비교 불가 이 시기 지나면 알도 차고 껍질이 두꺼워져서 진정한 참게 맛을 즐길 수 없다. 타이밍 좋은 날 쏘가리 동자개 참게에 미나리 대파 이불 덮은 매운탕을 영접하는 순간 탄성과 함께 인증숏을 찍는다.

빠가사리

누구랄 것도 없이 고기 한 점 흐트러 질까 조심스레 한 그릇씩 뜨고 허겁지겁 후루룩 윽, 허, 크 국물을 들이켜고 감탄사를 터트리며 서로 얼굴을 쳐다본다.

부로맨스 

입꼬리가 춤을 춘다. 동자개 추가 더 시켜 먹고 국수, 수제비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 지금까지 먹던 어탕 어죽은 잊을 수밖에 없다. 맑은 게국지 육수에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고 뜨겁게 한소끔 더 끓인 수제비 한 숟가락 그득 호호 불며 먹고 나서 돌아가실 뻔했다.

어탕 수준의 수제비,국수

식도에서 가슴으로 뜨거운 온기가 전해지며 목덜미로 촉촉한 땀이 송글송글 환절기 비염을 다스리는 콧속이 뻥 뚫린다. 남자의 계절 가을 브로맨스 브로더들과 잊을 수 없는 번개 매운탕 사진만 봐도 입속에 침이 고인다. 기력 떨어지시는 분들 생물 참게 제철 지금 가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