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한국 가요계에서 걸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990년대 SES-핑클 2파전 이후,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걸그룹 양대산맥을 구축하면서 '걸그룹 춘추 전국시대'가 도래했고, 그 여파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TV 리모컨으로 채널만 돌려보더라도, 이들의 활약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걸그룹의 메인무대인 음악방송을 넘어, 각종 예능 프로그램, 나아가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 등 다른 분야까지 확장하며 세를 뻗치고 있다.
대세의 흐름이 너무나 빨리 바뀌는 것 또한, 걸그룹들이 '7년차 징크스'에 묶이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걸그룹 양대산맥으로 군림했으나,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걸그룹 춘추전국시대'라는 별칭에 걸맞게 판도는 끊임없이 바뀌며 세대교체 또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레인보우, 포미닛, 2NE1 그리고 최근 해체 선언을 한 씨스타까지 포함해 7년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해체 사유는 저마다 달랐으나, 결과적으로 이들은 마의 벽을 넘지 못했던 케이스며, 소녀시대와 브라운아이드걸스만이 예외로 분류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7년차 징크스'에 직면하고 있는 걸그룹은 누가 있을까? 데뷔한 지 딱 7년을 맞이한 걸스데이와 미쓰에이는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다. '대기만성 걸그룹'으로 불리는 걸스데이는 지난 3월 미니앨범 'Everyday V'를 발매하며 그룹 활동 또한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나, 미쓰에이는 2년간 활동이 없다. 지아의 탈퇴, 그리고 수지의 계약만료까지 겹치며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리고 올해 7년차에 접어드는 에이핑크와 달샤벳(이하 2011년 데뷔), 내년에 7년차를 맞이하는 EXID, AOA, 헬로비너스(이하 2012년 데뷔) 등도 이 '7년차 징크스'에 직면하게 된다. 소녀시대처럼 장수할지, 아니면 다른 걸그룹처럼 해체의 길을 걷게 될지, 그들의 차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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