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후기…마이클 베이 감독님, 감사합니다 [양미르의 영화영수증]

2017-06-26     양미르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존댓말로 이렇게 마이클 베이 감독님께 후기를 씁니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두 번 다시는 이 시리즈를 맡지 않겠다고 했을 때, 타의로 결정하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먼저, 이번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역시 감독님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셨더라고요. 처음부터 보여줄 소재의 부재 덕분인지 '아서왕의 전설'으로 터뜨리시더니,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도 터뜨려 주시고, 마지막 장면엔 '스톤헨지' 주변도 확실히 부숴주시더라고요. 상영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슬로우 모션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PG-13' 등급이지만, 초반부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시껄렁한 '19금 드립'을 뱉어내는 것도 여전하셨더라고요. "니 엄마 마사"와 같은 장면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아, PPL도 빼먹지 않으셨습니다. 이번엔 어떤 '쉐보레' 모델인지, 중국 관련 제품은 무엇인지 궁금해질 정도였으니까요.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평소 '컨버팅된 3D 영상'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특히 CG를 아끼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낮 시간대'를 주요 전투 시간으로 설정한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 좋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본 관객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2시간 30분 동안 영화가 아닌 한 편의 '폭발 뮤직비디오'를 본 것 같은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아니면 이름만 자막으로 남기고 고철이 되어버린 '디셉티콘' 군단 등 우리가 사랑한 로봇 캐릭터의 개성어린 모습, 사진으로 등장한 '샘 윗위키'의 성장 이야기 등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또다시 남겨주셨습니다.

1편의 아기자기함을 다시 한번 보기엔 감독님은 이제 아닌 것 같습니다. '트랜스포머'를 영화화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진 않으셨지만, 이제야 떠나신 감독님께 앞으로 더 큰 폭발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2/10

 

    
* 영화 리뷰
- 제목 :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Transformers: The Last Knight, 2017)
- 개봉일 : 2017. 6. 21.
- 제작국 : 미국

- 장르 : 액션, 모험, SF
- 감독 : 마이클 베이
- 출연 : 마크 월버그, 안소니 홉킨스, 로라 하드독, 조쉬 더하멜, 이사벨라 모너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있음

▲ [아이맥스 원정대]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in 천호 IMAX (명당 후기)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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