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나는 연주와 음악, 그 이상은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못 쓴다. 그러나 남북 음악 교류에 있어 어떤 역할이든 기회가 생긴다면 하고 싶다. 이것은 내 오랜 꿈이다."
정명훈(64)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그는 원코리아 오케스트라(OKO)와 함께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18~1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진다. 첫날인 18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19일에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선보이며 이경선, 송영훈과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선사한다.
원코리아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정명훈 측 재단인 '미라클오브뮤직'이 만든 프로젝트성 연주단체다. 이번에 새로 창단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롯데문화재단이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를 찾는다는 목적 하에 전 현직 오케스트라 단원 또는 교수진 등과 함께 정명훈을 중심으로 구성한 교향악단이다.
악장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맡으며 이 밖에 바이올리니스트 양지인(세종솔로이스츠 단원), 비올리스트 김영도(NDR 엘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첼리스트 송영훈과 이정란(전 서울시향 부수석), 오보이스트 올리비에 두아즈(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 클라리넷 연주자 채재일, 팀파니스트 아드리앙 페뤼숑(전 라디오 프랑스 필 수석) 등 소속과 국적을 넘는 84명의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정 씨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향 감독시절 협연이 불발되었다가 이번 롯데 콘서트홀 1주년 기념공연을 통해 성사가 이루어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해 협연자로서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 정명훈은 "어릴 때 연주하는 걸 처음 봤는데 잘하는 애들 많이 봤지만 그 중에도 놀랄 정도로 잘했다. 시향하고 제일 많이 협연을 했을 것이다."라며 조성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나타냈다.
한편, 정 씨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명예훼손 문제에 대해 "그곳을 떠났으니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영화나 TV 시리즈로 만들어도 될 만큼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또 그는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자리에 대해 "아무래도 시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한마음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정치에 따라서 서울시향의 방향성이 달라졌다"며 "첫 목적, 즉 어떻게 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만들어야 하나가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롯데에서는 음악적인 생각을 감독에 온전히 맡기고 기회를 줬기 때문에 이게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후 오픈리허설에서 첼리스트 송영훈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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