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왜 '아내 유서'를 꺼내들었나

2017-10-18     이지현

[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딸 친구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이영학(35) 사건이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이영학은 아내 최모 씨의 투신자살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혹 때문이다.

▲ ⓒ YTN

앞서 이영학 아내 최모씨는 지난달 6일 중랑구 망우동 자택 5층에서 추락사했다. 이영학은 유족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아내 유서라며 컴퓨터 인쇄물을 건넸다.

문서에는 "초등학생 때 동급생에게 성폭행당한 이후, 양아버지 및 이웃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적혀 있었다. 문제는 유서가 자필 편지가 아닌, 컴퓨터 인쇄물 형태로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같은 달 30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딸의 친구를 집으로 유인한 뒤, 살해·시신 유기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어금니 아빠'로 불리던 이영학의 정체가 화제로 떠오르며, 아내 최모씨 죽음에 대한 재수사도 이뤄졌다.

경찰은 이영학이 보관하던 동영상에서 부인 최모씨를 성적 학대하는 정황을 발견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아내 역시 딸(14)과 마찬가지로 이영학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전담 수사팀을 꾸려 이영학 아내 사망에 대해서도 공식 수사에 참수했다. 아내 투신과 성매매 혐의, SNS 등에 나타난 마사지샵 운영과 미성년자 즉석만남 의혹, 후원금 유용 등의 3가지를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 책 '어금니 아빠의 행복'

한편, 이영학은 '어금니 아빠'라는 예명으로 방송 등에 출연해 시청자의 동정심을 자극했다. 희귀난치병 거대백악종은 얼굴 뼈가 계속 자라는 희소병으로, 이영학은 잇단 수술로 어금니만 남게 됐다. 이영학은 책 '어금니 아빠의 행복'을 출간하기도 했다.

jhlee@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