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4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노예 12년'이, '그래비티'가 7관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이다.
 
3일 오전 10시(한국시각)부터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여성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의 사회로 진행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흑인 감독 스티브 맥퀸 감독이 사실주의 영화처럼 담담하게 자기 조상의 얘기를 그린 '노예 12년'이 받았다. 
 
'노예 12년'은 보수적으로 소문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 감독이 연출한 첫 작품상으로 기록됐다. 또한, 작품상과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 각색상 등 3개 부문을 받았다. 노예 12년은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작품상, 미국 제작자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불의의 사고로 우주공간에 내팽개쳐진 우주비행사 2명의 사투를 다룬 이야기다. 이 작품으로 오스카상에서 감독 상, 영상·편집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악효과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하며 7관왕에 올랐다.
 
이번 오스카상에서 뜨거운 감자는 남우주연상이었다. 유력한 수상 후보자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억만장자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조단 벨포트 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 앞서 열린 제71회 골든 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는 받고야 말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대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를 선택했다. 갑작스러운 에이즈 진단을 받고 30일밖에 살지 못하는 전기 기술자 론 우드루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매튜 맥커너히는, 극중 에이즈 환자로 분하기 위해 무려 체중을 20kg이나 감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매튜 맥커너히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뿐 아니라 남우조연상(자레드 레토)을 수상, 분장상까지 가져가 3관왕에 올랐다.
 
   
 
 
이번 여우주연상은 '블루 재스민' 케이트 블라쳇이 수상했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 이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놀라운 시나리오를 써주신 우디 앨런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블루 재스민'이 흥행을 해서 정말 자랑스럽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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