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사랑하는 남자, 김원식 아나운서의 두 번째 콘서트

▲ 콘서트 이후 김원식 아나운서 포함, 스태프들과 사진촬영에 임한 공기남녀.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현재는 제작진 사정으로 인하여 잠시 중단되었지만, 네이버 라디오 팟케스트 프로그램 '주간야구 왜'는 권순철 PD를 중심으로 국내 첫 장애인 앵커 이창훈 아나운서, '훈훈한 그 남자의 하루 이야기(이하 훈남하이)'로 유명한 김원식 아나운서가 꾸며가는 코너다. 매주 야구계의 전반적인 이슈를 다루었던 '주간야구 왜'는 야구 마니아이기도 한 세 명의 절묘한 진행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바로 그 중 한 명인 김원식 아나운서는 최근 본인의 팟케스트 방송 명칭을 딴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지난해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맞아 처음으로 콘서트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후 김원식 대표는 '야구를 사랑하는 훈훈한 남자'가 주최하는 두 번째 콘서트에도 본지 스포테인먼트 팀을 초대했다. 유명 인디밴드이기도 한 '공기남녀'의 데뷔 4주년 지방 순회 콘서트가 바로 그러했다. 1월 20일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27일), 대구(2월 10일), 부산(2월 24일)에서 팬들의 '끌림'을 유도한다. 지난 20일, 대전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공기남녀의 데뷔 4주년 지방 콘서트. 저절로 끌리는 그 당시 모습을 그려 보고자 한다.

공기 없이는 살 수 없죠?
공연을 찾은 우리도 '공기남녀' 없이 못 살아요!

인디밴드 콘서트에는 크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팬덤 문화가 상당히 끈끈하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일반 대형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는,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아티스트의 과감한 즉흥성이 요구되기도 한다(이를 다른 말로 프로라고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부분 이러한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진행된다.

공기남녀의 데뷔 4주년 콘서트 역시 이러한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기남-미네 듀오가 팬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라이브 역시 매끄럽게 진행하여 듣는 이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이다. 공연 특성상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이 필자로서는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기남녀의 대전 콘서트는 시작부터 특이했다. 콘서트에 참가한 팬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면서 출석 체크를 했기 때문이다. 한국예술원 겸임 교수로도 재직중인 공기남은 "음악 활동을 포함하여 교수로도 재직 중이라 반드시 출석 체크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가수는 조명 아래서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아름답다. 공기남(사진 좌)과 미네(사진 우)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김현희 기자

노래 중간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는 공기남녀의 오랜 팬이라는 수현/형은씨가 직접 상장을 만들어 두 이에게 전달하는, 생각지 못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매력보이스 이끌림 상(賞)'이라는, 다소 독특한 이름의 상장에는 '귀하는 궁극의 비주얼로 팬들의 안구를 정화시키고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설레임, 위로가 되는 감동의 음악을 들려주어 삶의 큰 활력소가 되었기에 이 상을 드립니다.'라는, 두 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내용을 담기도 했다. 이에 큰 감동을 받은 공기남/미네, 두 사람은 "20살 이후 처음 받아 보는 상이다."라며, 두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공기남녀의 사인이 담긴 CD와 포스터도 증정하는 등 조금이라도 팬들과 가까이 하기 위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결혼 27일 기념으로 공기남녀의 콘서트에 참석했다는 풋풋한 신혼부부를 포함하여 가게를 열면서 BGM으로 공기남녀의 음악을 틀어 놓는다는 열성 팬도 있었다. 또한, 공기남녀를 보기 위해 대전을 비롯하여 신탄진, 수원, 순천 등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온 팬들도 있어 그 정성에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 둘씩 이야기를 풀어 가는 사이에 저녁 7시에 시작된 공기남녀의 '끌림' 콘서트는 9시가 훌쩍 넘긴 시각이 되어서야 종료됐다. '공기'에 이끌려 대전 문화동에 온 이들은 다양한 느낌을 안고 편안한 토요일 밤의 꿈을 꿨으리라 본다.

한편, 이번 공기남녀 4주년 콘서트 오프닝에는 공기남녀의 세션맨으로 활동하면서도 단독으로 버스킹 공연도 진행하는 선호-재용이 등장, '걱정많은 아가씨'를 부르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공연 중간에는 지난해 훈남하이 첫 번째 콘서트에서 오프닝을 담당했던 재밋(JAEMIT)이 또 다시 게스트로 등장, 팬들에게 신선함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렇게 야구를 사랑하는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김원식 대표이사의 두 번째 콘서트는 무사히 종료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기' 없이 살 수 없는 이들의 지방 공연은 광주와 대구를 거쳐 다음 달 24일 부산에서 최종 마무리된다.

대전 문화동,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