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주택 조감도 ⓒ 서울시


[문화뉴스]
연극인들만을 위해 최초로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된다.

대학로 인근의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살 곳을 찾기 어려운 연극계 종사자들(을 위해 서울시가 11세대의 소규모 지역 밀착형 임대주택을 성북구 삼선동(삼선교로12길 4-9)에 공급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극인 맞춤형 주택은 민선6기 역점시책으로 추진 중인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도전숙, 의료안심주택 등)의 한 종류로서 주거 안정에 매우 취약한 저소득 연극인들을 위한 것"이라며 "오는 3월 말 공사(사업시행자: SH공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실시한 '2013 대학로 연극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학로 연극인의 평균 월 소득은 114만원으로 소득수준이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작년 10월 대학로 인근 성북구 삼선동의 민간토지를 매입하고 진정한 연극인들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서울연극협회((사)한국연극협회의 서울지회)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고, 총 4회의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연극인들의 니즈(needs)에 충족하는 맞춤형 주택 계획 수립을 도모한 것이다.

 

   
공공임대주택 조감도 ⓒ 서울시

서울시 관계자는 "연극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했고, 마침내 국내최초 연극인들만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탄생시켰다"라며 "엔씨드 건축사사무소가 최우수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 속에 탄생한 연극인 맞춤형 주택은 삼선동의 지역장소성을 반영해 서울성곽 및 주변의 작은집들을 형상화 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지역의 새로운 문화 활력소로서 인근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갖추고 있다.

연극인 맞춤형 주택은 연면적 716.77㎡, 지하1층~지상5층 규모로, 총 11세대가 입주가능하며, 이중 7세대는 독신세대(전용 22~23㎡), 4세대는 연극인 부부세대(전용31㎡)들을 위한 것이다. 또한, 입주 연극인들과 지역 연극인들을 위한 169.05㎡규모의 연습실이 지하에 들어서며, 지상 1층과 2층에는 각각 북카페와 취사 기능을 갖춘 공동 모임방이 자리하게 된다. 또한, 지방 공연 활동이 많은 연극인들을 위해 주차장 2개 면을 활용해 지역 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서울시 카셰어링 나눔카 2대를 공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주 연극인들은 공동취사실 및 북카페 시설 등을 통해 서로의 창작연극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며 공동체를 자연스레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더 나아가 "지하 연습실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영화상영을 하거나 지상 1층 북카페와 연계돼 있는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마을잔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과 소통하는 마을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 위치도 ⓒ 서울시

연극인 맞춤형 주택의 공동체 활성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4월에 예비 입주자를 모집하며, 예비 입주자들은 10월에 입주를 시작한다. 또한, 서울시는 입주 연극인들에게 주택 내 커뮤니티 시설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게 해 그들 스스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출하고 지역과 소통·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급되는 연극인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의 입주자들이 주거안정을 통해 창작연극 발전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획일적인 임대주택 공급방식에서 탈피해 연령·성별·직업·소득수준 등을 고려한 다양한 유형의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개발,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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