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 시리즈

[문화뉴스] 당신의 목요일을 아름답게 하라. 2016년,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 시리즈가 온다.

금호아트홀은 2016년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 시리즈를 준비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클래식 음악계에서 각광받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모두 모인, 축제의 장을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는 3월과 4월의 목요일마다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계 피아니스트 벤 킴이 그 처음을 시작하며(3/17), 천재 소년에서 이제는 젊은 거장으로 성장한 테오 게오르규의 첫 내한 공연(4/7), 절묘한 균형으로 흔들리지 않는 무대를 펼치는 김태형의 공연(4/14)이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 벤 킴(32)

▶ 3월 17일, 무한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울려 퍼지는 선율, 벤킴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첫 주인공은 2006년 ARD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에 빛나는 벤 킴(32)이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의 "최고가 되기 위한 무한한 잠재력의 소유자"라는 호평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의 길을 시작한 벤 킴은, 작품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카네기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바르샤바 필하모닉 홀 세계적인 무대에서 인상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왔다.

한국에서는 2006년 금호아트홀 독주회를 시작으로 2010 라이징 스타 시리즈, 2014년 '비에니즈 스쿨 시리즈', 2015년 4월 KBS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11월 8인의 피아니스트 무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내한 무대를 가지면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지크페라인과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에서의 데뷔 무대를 성공리에 마치며 다시 한 번 그의 빛나는 음악성을 널리 알린 바 있다.

벤 킴의 음악 세계는 바로크와 낭만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포용한다. 3월 17일 무대에서도 미국의 현대 음악가 프레데릭 제프스키의 작품을 비롯하여, 야나체크의 '안개 속에서',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5번, 드뷔시 기쁨의 섬,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을 포함한 폭넓은 레퍼토리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

특히 제프스키의 '꿈'은 국내 무대에서 듣기 어려웠던 작품으로, 독특한 연주기법과 음역의 활용으로 청중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모두 사로잡을 예정이다.

   
▲ 테오 게오르규(23)

▶ 4월 7일, 영화 '비투스'의 천재 소년을 실제 무대에서 만나다, 테오 게오르규

천재 음악가의 삶을 그린 영화 '비투스'에 출연하여 천재 소년을 연기했던 피아니스트 테오 게오르규(23)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5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테오 게오르규는 2004년, 볼과 11세의 나이로 유서 깊은 취리히 톤할레에서 데뷔 공연을 했다. 2006년 개봉작 '비투스'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당시 음악 천재 소년을 연기하며 눈부신 피아노 연주 실력과 더불어 깊이 있는 연기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끊임없는 호평과 찬사로 굵직한 행보를 이어오며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로 성장한 테오 게오르규는, 이미 18세의 나이로 독일 본 베토벤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링을 수여하였다. 베토벤 링은 2004년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2005년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 2006년에는 리사 바티아쉬빌리 등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이 수여 받은 바 있는 영예로운 상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연주자들을 선발하여 시상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게오르규는 4월 7일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 무대에서 뛰어난 기교와 눈길을 사로잡는 재능을 증명해 보일 예정이다. 단정한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로 시작해 비극과 드라마가 가득한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에튀드,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가 선보이는 광활한 러시아 대지까지 이어지는, 한 편의 영화 같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 김태형(30)

▶ 4월 14일, 절묘한 균형과 논리 속 피어나는 아름다움, 김태형

4월 14일에는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김태형(30)이 무대에 오른다. 김태형은 이번 공연을 "'인간의 고통과 분노, 그리고 죽음과 신'이 주제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테의 신곡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으로, 지옥에 대한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그리고 이들에게 보내는 위안의 메시지가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리스트 ‘순례의 해 제2년' '단테를 읽고'와, '소리쳐 부르나이다' 등 바흐의 10개의 오르간 코랄 전주곡을 부조니가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작품 등을 들려준다. 음악에 관한 탐구와 진지함으로 무장된 피아니스트 김태형이기에, 그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들려줄 깊은 내면의 세계에 더 큰 기대가 모인다.

김태형은 일찍이 2004년 포르투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를 시작으로, 2010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2013년 영국 헤이스팅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우승 등 국제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콩쿠르를 연달아 석권했지만 결코 욕심을 부리거나 서두르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음악과 대면해왔다.

음악에 대한 끝없는 탐구 정신으로 무장한 김태형은 2011년 스승 엘리소 비르살라제로부터 러시아에서 경험을 쌓을 것을 권유받고, 러시아 음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건너가 2년간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성악 가곡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뮌헨국립음대에서는 가곡 반주의 거장 헬무트 도이치를 사사했으며, 실내악 분야에서 가장 존경받는 교수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포펜과 프리드만 베르거를 사사하며 2013년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헨드릭 블루멘로트와 피아노삼중주 팀을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 시리즈는 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으로 무장한 김다솔(26)이 연주하는 쇼팽의 24개의 전주곡과 슈베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21번(7/7), 그리고 그라모폰 선정 '2015 젊은 연주자' 요제프 무크(29)의 첫 내한 공연(10/20)의 두 차례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문화뉴스 김미례 기자 prune05@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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