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 2월11일, 류가헌갤러리서 열려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제 7회 온빛 사진상을 수상한 모지웅의 사진전 '족보'가 오는 30일부터 2월 11일까지 류가헌 갤러리에서 열린다.

'나는 폭력가정에서 자랐다.'

사진전 '족보'는 가정폭력과 관련한 자기고백에서 시작된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경험하며 자란 작가는 뷰파인더를 통해 3인칭 관찰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경험과 가해자인 아버지를 바라본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살아온 삶의 여러 장면들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사진가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시작해 가정 안의 분노와 폭력, 갈등의 원인들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의 이야기로. 유년시절부터 응어리진 기억과 말, 행동들, 그리고 윗세대로부터 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어온 갈등은 다양한 이미지들로 치환되어 갔다. 

카메라를 통해 가족과 분리된 작가는 그간 직면하지 못했던 모습들을 또렷하게 응시할 수 있었고, 그것들을 차례로 기록했다. 사진들은 쌓여 '족보'라는 하나의 작업으로 정리되었으나, 여전히 가정폭력의 가해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증오와 사랑, 안쓰러움과 분노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것만으로도 '족보'는 스스로에게 우선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것이 모지웅 작가의 말이다.

"내 가족도, 사진도, 욕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그리고는 묻는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안녕한지. 가정폭력은 흔히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그러나 한 개인에게서 끝나지 않고 대물림되며 가부장적인 사회는 이를 가속화하고 방관한다. 개인의 삶에서 시작한 이 사진들은 가정폭력에 대해, 그것을 만든 가족과 이 사회에 대해 '사진으로' 물음을 던진다.

한편, '온빛 다큐멘터리'는 2011년 사진가들이 함께 한국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아 사진의 본질인 기록성을 다시 돌아보면서 사진을 통해 이 시대를 보다 깊이 있게 해석하기 위해 모인 사진가 단체다. 2011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그 해의 우수작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이듬해 신년 초에 전시를 통한 소개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제 7회 온빛사진상은 모지웅의 '족보'가 최종 본선 10대 1의 경쟁을 뚫고 당선되었다. 

모지웅의 '족보'는 1월 30일부터 갤러리 류가헌 전시 2관에서 전시되며, 같은 기간 동안 전시 1관에서는 그간 온빛에서 발행해온 'PHOTO NOTE를 중심으로 '온빛 기관지전'이 열린다.

applejuice@mhnew.com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