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공동창작 고선웅 구성 연출의 한국인의 초상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고선웅은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극공작소 마방진의 대표이자 연극연출가다. <들소의 달> <강철왕> <마리화나><락희맨쇼> <늙어가는 기술> <뜨어운 바다> <칼로 막베스> <푸르른 날에> <리어외전>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홍도>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을 집필 또는 각색 연출했다.

1999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1 옥랑 희곡상, 2006 문체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8 올해의 예술인상, 2010 <칼로 막베스> 동아연극상 연출상, 2011 <푸르른 날에>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2012 <늙어가는 기술> 대한민국 연극대상 희곡상, 2013 영희연극상, 2014 <변강쇠 점찍고 옹녀> 차범석희곡상 뮤지컬부문, 2015 아름다운 예술인상, 올해의 연출가상,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등을 수상한 발전적인 앞날의 기대되는 연출가다.

<한국인의 초상>은 현재 서민들의 일상을 30개 가까운 촌극으로 합성하고 무언극, 음악극, 무용극, 아동극, 성인극, 노인극 등의 요소를 결합시켜 만든 공연물이다.

   
 

근래 텔레비전 편성 프로의 대부분이 연예인이 출연한 한담과 잡담 방송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런 것을 본을 떴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이 연극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우리가 당면하고 접하는 일상을 친 대중적으로 집대성해 구성 연출한 작품이다.

무대는 객석 출입구 옆에 투명한 막을 쳐놓고, 거기에 온갖 그림과 낙서로 채우고, 투명 막 뒤쪽이 배우들의 등퇴장 로가 된다. 극간 안 네 개의 벽에 객석을 마련하고, 출입구 맞은 편 객석 가까이 침대와 긴 의자를 배치하고, 입구 쪽 가까이에는 빈 깡통이 가득 담긴 비닐 쓰레기통을, 객석 중앙 왼쪽에는 빈병을 공중에 여러 개 매달아 출연자들의 노래에 맞춰 두드려서 악기효과를 발한다. 침대 머리맡에도 종을 매달아 가끔 종을 울려 극적효과를 발휘한다. 출연자들은 간편한 운동복차림을 하거나, 간편한 복장, 또는 색동무늬가 들어간 무녀 복을 착용하기도 한다. 바퀴달린 의자가 등장하고, 그 의자는 폐지를 줍는 노인이 사용하기도 한다. 노래는 동요 반달, 영화 길의 주제가인 오 젤소미나, 열정적인 샹송, 그리고 뮤지컬 라만차의 사나이의 이룰 수 없는 꿈의 가사를 바꾸어 노래부르면서 극적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지하철 출퇴근 시간 탑승객의 모습, 핵가족처럼 변해가는 가정풍경, 전파미디어와 알파고 등 첨단기기 개발과 인력대신 로봇을 사용함에 따르는 실업사태, 범죄의 증가, 성 개방 풍조는 물론 간통죄 폐지에 따르는 남성 성기확장수술, 노인인구의 증가와 거기에 따르는 생활고로 폐지를 주워 생활비로 삼는 백발노인의 일상, 소년 소녀에게까지 확대된 흡연풍경, 동전 몇 푼을 얻기 위해 떼를 지어 교회나 성당 그리고 사찰로 몰려가는 노인군상 그 외의 일상이 집단으로 또는 개별로 무언극을 하듯 무용하듯, 기계체조를 하듯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다.

남의 염병이 자신의 부스럼만 못하다는 속담처럼, 방관자의 자세로 관람하던 관객은 차츰 공연 내용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극 속에 몰입되면서 직접 피부와 가슴으로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고, 종당에는 주먹을 불끈 쥐거나, 발을 구르고 함성을 지르며 자신의 일처럼 극에 동화되는 표정을 짓는다.

   
 

대단원은 도입에서처럼 지하철이 아닌 지옥철로 마무리 되는 장면에서 관객은 환호와 우레와 같은 갈채로 배우들의 연기에 칭찬과 격려를 표한다.

정재진, 원영애, 전수환, 김정은, 김정환, 이동준, 이기돈, 황순미, 김선아, 전경수, 백석광, 안병찬 등 출연자들의 호연과 열연은 관객의 공감대 형성을 주도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소품디자인 김교은, 조명 류백희, 의상 최윤정, 음악 김태규, 안무 김보람, 분장 이지연, 조연출 하수정 문새미, 무대감독 홍영진, 무대벽화 박방영 그 외의 스텝 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공동창작, 고선웅 구성 연출의 <한국인의 초상>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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