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야간 생태설명회,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

 
 

[문화뉴스] 열대야가 계속되는 한여름, 서울동물원이 야간에도 문을 열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한여름밤 색다른 추억을 제공하는 '제10회 서울동물원 별밤축제'를 8월 24일(일요일)까지 개최한다.

'별빛 가득한 야생 숲 속으로'의 주제로 진행되는 '서울동물원 별밤축제'는 올 해로 10회째를 맞는 서울대공원의 대표 축제이다. 7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30일간 서울동물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밤에 더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야행성 동물에 대한 생태설명회 외에도 서울대공원 개원 30주년 기념행사와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야간동물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물과 관람객을 배려한 '동행(同行) 동물원'
서울동물원에선 동물의 생태환경, 동물복지, 관람객 등 모두를 배려한 공간 배치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동물과 사람이 동행하는 '동행(同行)동물원'의 세계로 시민들을 초대할 계획이다. 작년까지는 매일 밤 10시까지 운영하였으나, 직원 토론회, 전문가 자문과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동물들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 금요일과 토요일은 밤 9시 30분까지, 일~목요일은 밤 8시까지 개장한다. 여기에 시민, 직원, 전문가 자문회의 등의 권고에 따라 과거 진행되던 동물만지기, 동물 안고 사진 찍기 등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사는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폐지하는 대신, 밤이 되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풍성한 생태설명회가 진행된다. 야행성 동물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장하고 관람객들이 한여름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최소 밝기의 조명으로 연출하였다. 동물사를 따라 걷다 갑자기 들리는 맹수들의 울음소리는 밤의 동물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가족, 연인과 함께 걷는 야간동물원 산책
서울동물원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고 활기차다. 서울동물원이 선정한 '야간동물원 산책 코스'를 따라 30년 아름드리나무 아래를 걷다 보면 열대야의 무더위는 어느덧 사라진다. '야간동물원 산책 코스'는 홍학사부터 시작하여, 기린전망대, 10주년 광장, 유인원관, 사자사를 거쳐, 동양관, 호랑이숲, 곰사, 해양관, 큰물새장, 곤충관, 야행관을 돌아 동물원광장으로 끝난다.

야생 동물의 생태를 직접 보고 설명 듣는 생태설명회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동물들의 습성 및 생활 모습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생태설명회가 개최된다. 오후 6시부터 7시 40분까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마을을 재현한 유인원관에서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들을 야외에 풀어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높은 정글타워에 올라 재롱을 피우는 침팬지 가족의 생활상도 관찰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박쥐를 비롯한 부엉이, 슬로우로리스, 킹카쥬 등 이름만으로도 생소한 밤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깜깜 야행동물 찾기' 행사도 있다. 저녁 7시,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의 습성을 고려하여 새롭게 단장한 '백두산 호랑이 숲'에서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호랑이가 자연 속에서 거니는 모습을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저녁 7시 20분 100주년 기념광장에서는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 만화영화 '어린왕자'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막여우, 앞발을 들고 곧게 서있는 프레리독 등 작은 동물들의 그룹생활을 관찰하고 사육사의 재미난 설명을 들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7시 20분과 7시 50분, 동양관에서는 스콜 체험을 할 수 있다. 천장에서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고 뿌연 안개가 피어오르며 '우르릉 쾅쾅'하는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인공으로 재현한 열대우림의 '스콜' 체험은 바깥의 풍경과는 색다른 세상을 제공한다.

사육사와 하룻밤을! '동물원 이야기' 특별체험
8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사육사와 함께 텐트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진행되는 '한여름 밤 동물원 1박 2일 캠프;에 참여하면 동물원 탐사는 물론 사육사로부터 재미있는 동물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그리고 동물원에서 밤을 새지 않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한여름 밤의 동물원 대탐험' 역시 23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된다. 동양관 스콜 체험, 밤에 빛나는 사자의 눈, 알락꼬리 원숭이 체험 등 다채로운 동물원 야간 탐험을 할 수 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동물원의 여름, 별밤축제
어린이들을 만나러 '동물원에 온 타요', 서울대공원 30년간 시민들이 찍은 사진과 사진에 얽힌 이야기가 전시되는 ‘동물원과 나’ 사진전, 별밤축제 기간 동안 소중한 순간을 담은 시민들의 사진을 공모하는 '별밤 출사나들이' 등의 개원 30주년 기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무대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동물사랑을 노래하는 가수이자 서울동물원 홍보대사 '박희수의 아름다운 동행콘서트', 서울동물원 파충류사육사가 진행하는 '이상림사육사의 동물사랑 마술', 동물원 야외극장에서 즐기는 '별밤시네마' 등이 매주 토, 일요일 동물원 정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또한 과천문화원, 성남문화재단, 안양문화예술재단 등 서울대공원과 MOU를 체결한 기관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꾸려지는 '재능기부 열린무대'가 동물원 정문 호랑이상 앞에서 진행되는 등 동물원 안 팎에서 풍성한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밤이 되면 야성이 깨어나는 동물들을 찾아 떠나는 스탬프 투어 '야간 동물탐험대', O/X 퀴즈를 푼 뒤 정답 그룹이 오답 그룹에 물총을 쏘는 '더위 타파 물총퀴즈', 동물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관람객들의 소망을 모아 진행되는 '별밤 사진관'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동물원 정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또한 가수 김바다와 함께 야간 동물원을 걷는 '김바다와 함께하는 올빼미 산책'(8월 23일)과 딴따라땐스홀과 함께 동물원 안에서 춤을 추는 '동물원이 살아있다'(8월 10일) 등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있다.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은 "이번 별밤축제는 동물복지를 배려하면서도 관람객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함으로써 서울대공원이 동물과 인간이 동행(同行)하는 생태형 공원이자 동물원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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