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이착륙 항공편 446편 취소…“상황에 따라 공항 폐쇄 더 연장될 수 있어”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분화함에 따라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잠정 폐쇄됐다.

[문화뉴스]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분화해 대규모 화산재를 내뿜고 있다. 

이에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시 폐쇄될 예정이다.

높이 3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지난 27일 밤 분화해 상공 2000m까지 연기를 뿜어 올렸으며, 현재 대량의 화산재가 솟아오르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분화구에선 화산재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으며, 용암이 차오르는 듯 붉은 빛도 관측된다. 상황에 따라 공항 폐쇄가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의 분화로 인한 화산재 확산 현황.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제공]

이날 국내선 239편, 국제선 207편 등 발리 이착륙 항공편 446편이 취소되면서 7만3928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대변인은 “화산재가 확산하면서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이어 인근 동(東) 자바 주 바뉴왕이와 즘베르 지역 공항도 잇따라 운영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난당국은 인근 상공의 항공 운항 경보 단계를 ‘주황색’으로 상향했다. 분화 자체의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해 화상 경보 단계는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궁 화산 주변에는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피하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분화구에서 약 4km 떨어진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용암 불빛을 보고 어젯밤 가족들과 급히 대피했다. 아궁 화산에선 계속 진동이 일고 간혹 폭음이 들리고 있다”고 진술했다.

올해 들어서 활동이 잠잠해진 아궁 화산이 다시금 격렬히 분화하고 있다.

아궁 화산의 화산재로 전날인 28일에도 대한항공, 에어아시아, 호주 콴타스 항공,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등 일부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발리 국제공항 측은 28일 발리 출발‧도착 여객기 26편이 취소됐으며, 약 5000명의 여행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자주 발생한다. 

발리의 주요 관광지인 쿠타에서 70km 가량 떨어진 아궁 화산은 지난해 9월부터 격렬히 분화해 인근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화산재에 항공 교통이 마비되면서 1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발리에 발이 묶였다.

아궁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킨 1963년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산기슭 주민들이 대거 휘말려 110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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