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실적치도 38개월 연속 부진…한경연 “대내외 경기상황 면밀히 관찰해야”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17개월 만에 최악으로 악화됐다. [Created by Creativeart - Freepik]

[문화뉴스] 미중 무역분쟁과 내수부진, 주 52시간 근무제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17개월 만에 최악으로 악화됐다. 기업들의 종합경기 실적 역시 38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 조사 결과 7월 전망치는 90.7을 기록,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BSI 전망치는 100을 기준으로, 기준선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선 아래면 그 반대다. 

다음 달 전망치는 6월(95.2)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동시에 2017년 2월(87.7)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종합경기 BSI 추이 [한국경제인연합회]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98.1), 내수(96.0), 투자(97.1), 자금(96.7), 재고(102.6), 채산성(93.6) 등 대부분의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고용수요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다소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101.2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 주 52시간 근무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요원인으로 들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부담도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지난달 BSI 실적치는 91.9로 올해 2월(86.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6월 전망치 95.2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BSI 실적치는 3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며 2000년 이후 최장 기간의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2000년 이후 BSI 실적치 추이 [한국경제인연합회]

고용(100.5)을 제외한 내수(96.0), 수출(96.9), 투자(96.9), 자금(96.9), 채산성(93.3) 등 대부분의 실적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관계자는 “환율이 원화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경쟁력이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로 수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업 체감경기도 4개월 만에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다소 개선됐으나 비제조업은 악화됐다.

이날 한국은행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BSI는 8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은 80으로 2포인트 올랐으나 비제조업은 80으로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에서도 제조업(80)은 지난달 전망대비 1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80)은 5포인트나 하락할 것으로 나와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체감경기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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