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도 中 서울·대구·제주만 올라…“대출규제·금리상승으로 서울 주택구입부담 상승 계속될 듯”

[문화뉴스] 전국의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집값 하락으로 인해 주택 마련에 대한 부담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 부담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어서, 서울과 지방 사이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18.8로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18.8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16.7)보다 2.1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1년 4분기(119.4)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상환부담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 100은 중간소득 가구가 소득의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뜻으로, 이 숫자가 높아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6년 2분기(94.1) 이후 7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0.1로, 지난 4분기(61.3)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과 대구,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떨어지거나 전 분기와 같았다.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과 제주,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은 주택구입부담이 하락하거나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다른 지역들에 비해 유난히 높은 것은 서울 집값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가격 전 분기대비 상승률은 2.3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0.46%였으며, 전북과 부산, 경북, 충북, 충남, 경남, 울산 등지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정부의 각종 대출규제로 인해 서울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진 것도 주택구입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 지역이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은 다른 지역들에 비해 대출한도도 줄어든 데다, 대출을 받는 것도 어려워졌다. 

앞으로도 서울과 다른 지역들 간의 주택구입부담지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주택가격 오름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의 내집 마련은 앞으로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0.03% 하락하며, 2013년 8월 이후 5년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에 반해 서울의 집값은 0.21% 상승했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2014년 7월 이후 약 4년 동안 한 번도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출금리도 인상될 예정이어서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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