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1.5% 상승…농축수산물 물가지수 상승률1.8%
[문화뉴스] 밥상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채소와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물가가 9개월 연속 1%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15개월 만에 최고로 올라 공업제품은 물론 교통 물가까지 요동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8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초부터 9월까지 2% 오르내리다가 10월 1.8%로 하락한 이후 9개월 연속 1%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9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2년 11월~2016년 12월(4년 2개월) 이후 처음이다.
밥상물가 상승을 주도하던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농산물은 전년 동월대비 6.7% 오르며 전월 상승률 9.0%보다 둔화했다. 채소류 가격은 6.4% 상승을 기록, 역시 5월(13.5%)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축산물 가격은 작년 6월에 비해 7.4%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0.20%p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농축수산물 물가지수 상승률은 1.8%였다. 이는 올해 1월 -0.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달걀(42.0%)과 돼지고기(-7.1%), 닭고기(-12.7%), 수박(-9.6%), 양파(-14.9%) 등에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올 초 가격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금자’라고도 불렸던 감자는 출하량 증가로 지난달 상승폭이 8.1%까지 축소됐다.
반면 재고량 부족을 겪고 있는 쌀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34.0% 올랐다. 쌀 가격은 지난해 11월(12.5%) 이후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량이 감소한 낙지 가격도 43.1%의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기·수도·가스도 전년 동월대비 3.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13%p 낮추는 역할을 했다.
이에 반해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인해 전년 동월대비 10.0%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4%p 끌어올렸다. 지난달 석유류의 상승폭은 지난해 4월(11.7%)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다.
석유류 가운데서도 경유는 12.3% 오르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유의 이번 오름폭 역시 지난해 4월(14.1%)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공업제품과 교통물가도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대비 1.8% 오르며 작년 3월(2.4%)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공업제품 가격은 전체 물가를 0.57%p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교통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1%를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4% 상승했다. 밥상물가라고도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같은 기간 2.0%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적 요인으로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다.
계절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기록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 과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올라 전체 물가상승을 견인했지만 감자 등 채소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고 축산물, 달걀, 돼지고기, 닭고기 가격도 하락했다”며 “1% 물가상승률 유지로 봐서 물가는 안정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