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56%는 불만·피해 경험…배송지연·오배송 등 배송관련이 가장 많아

[문화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의 해외직구 이용금액이 2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해외직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원인은 ‘가격차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hoto by Elaine_Smith on Flickr]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 이내 해외구매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1%(복수응답)은 국내가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해외구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해외가격과 국내가격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체적으로 해외가격이 27.7% 저렴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아·아동용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차이는 31.8%에 달했다. 이어 건강 보조식품(29.7%), 의류(28.3%), 패션잡화(28.0%), 가전·IT(27.6%), 취미레저(26.9%), 화장품류(26.4%) 순으로 체감 가격차가 컸다.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주로 구매하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의류가 40.7%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보조식품(38.9%), 가방·지갑 및 잡화(34.8%)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해외직구 주요 대상 국가(복수응답)는 미국(82.5%), 일본(31.2%), 중국(21.3%) 순이었다. 

아마존 홈페이지 캡쳐화면

소비자들이 해외구매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복수응답)는 아마존(71.4%)이었다. 이베이(37.0%)와 아이허브(22.4%)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배송대행업체(복수응답)는 몰테일(37.3%), 유니옥션(18.2%), 아이포터(1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해외구매 사이트를 선택할 때 ‘저렴한 가격’(62.4%, 복수응답)을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속하고 안전한 배송’(43.2%)과 ‘상품의 다양성’(29.0%)을 본다는 응답도 많았다. 특히 ‘상품의 다양성’은 2016년 조사(15.4%) 때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6.4%는 호텔, 항공권 등의 해외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 가운데 대부분(84.9%)은 해외 호텔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로는 호텔스닷컴(23.6%), 익스피디아(14.6%), 아고다(12.9%)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해외서비스 이용 경험자 중 59.9%는 외국항공사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2.3%는 항공권 예약대행 사이트를 통해, 40.8%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상품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NS를 통해 해외직구를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30.3%였다. 이들은 의류(42.9%), 가방·지갑잡화(36.0%), 신발(33.3%) 등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해외직구 이용자 가운데 55.9%는 불만이 있거나 피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구매 피해자 불만·피해유형 [한국소비자원]

유형별로 살펴보면 배송지연·오배송·분실 등 배송관련이 53.8%로 가장 많았다. 또 하자가 있는 제품을 받았거나(24.9%) 반품·환불 지연 및 거부(24.7%)를 경험한 이들도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피해 사실에 대해 해당 판매처에 처리를 직접 요청한 이들은 절반을 조금 넘는 54.4% 수준이었으며, 14.7%는 아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운영, 이를 통해 해외구매 소비자 피해 예방가이드라인과 관세·통관절차·병행수입 등 해외구매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국제거래 소비자피해 예방과 소비자의 적극적인 피해대응을 위한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사례집 및 매뉴얼’을 제작·보급했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거래조건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돕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사회적 가치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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